원‧달러 환율, 1245.70원으로 급등…10년래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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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245.70원으로 급등…10년래 최고치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3.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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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감 직전 상승폭 커져...불안심리 팽배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연속 올랐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정부의 외화 유동성 공급 방안을 비롯해 미국의 경기 부양책도 환율 상승세를 막진 못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2원 오른 달러당 124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종가 기준 2010년 6월 11일(1246.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내린 1243.00원에서 출발, 장중 한때 1231.1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오르기 시작 하더니 상승폭을 키워 나갔다.

앞서 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10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자 개장 전 외화 유동성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국내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40%에서 50%로, 외은지점은 200%에서 250%로 올리는 것이다. 이외에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스왑시장이나 금융시장에 달러를 빌려주는 등의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공포심이 이어지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자극, 원화 가치 하락은 계속됐다. 향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 강도를 예단할 수 없는 점이 시장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이미 시장에선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에 따르면 18일 오후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0만명에 달했다. 특히 미국‧유럽 등 주요국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시장의 우려가 사그라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1일 60명대에서 이날 5000명대까지 불었다. 미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지난 17일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으나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울러 코로나19를 둘러싼 공포심 속에 외국인의 국내증시 매도세가 계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을 밀어 올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892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지난 5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 이 기간 매도 규모만 8조3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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