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금리시대...예적금은 원금보전 수준, 대출금리도 '기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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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금리시대...예적금은 원금보전 수준, 대출금리도 '기대난'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3.17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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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금리, 0%대 금리수준...원금보전이 다행인 정도
대출금리, 기준금리 인하폭 보다 덜 떨어질 것
부동산시장엔 월세 전환 늘고. 현금선호 심리 당분간 강세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유례없는 제로금리 시대가 열렸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한국은행이 전날인 16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0.75% 초저금리 시대를 맞게됐다. 국내 기준금리가 0%대 영역으로 들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유례 없는 제로금리 시대에서 국내 경제 주체들은 예적금 금리와 대출금리의 동반하락, 부동산 시장의 변동폭 확대 등의 급격한 변화를 맞을수 밖에 없게 됐다.

원금보장형 금융상품 금리 0%대 진입

우선 원금이 보장되는 예적금 금리의 0%대에 진입이 확실시돼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1월중 시중은행들은 저축성수신금리를 연 1.54%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내렸다. 

이후에도 은행권은 예금 금리를 계속해서 인하했고 이번달 들어서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의 예금금리는 1.00~1.25%까지 떨어졌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예금금리에 대한 시중은행들의 조정이 곧 결정될 것"이라며 "특정한 예적금 상품을 제외하고는 일반 정기예금에 기준금리 0.5%인하폭이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0.5~0.75%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대출금리 하락폭은 크지않을 듯

예적금 이율에는 기준금리 하락이 비교적 정확한 수준으로 반영되는 반면 대출이자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를 통해 산정되는 만큼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은 17일부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코픽스 기준으로 어제보다 0.11%포인트 내렸다. 이를 통해 주담대 금리는 연 2.14~3.70%대로 결정됐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 2.14~3.64% ▲신한은행 2.59~3.60% ▲하나은행 2.406~3.706% ▲우리은행 2.45~3.34% ▲NH농협은행 2.29~3.70%를 나타냈다.

기준금리 인하로 주담대 금리가 추가 하락해 1%대 상품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이미 금리인하 기대가 선반영된 부분이 있는 만큼 시장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신용대출, 큰폭 반영은 없을 듯

신용대출금리 또한 일정부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분이 반영되지 않은 17일 기준 주요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3.25~3.62%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금리 수준에서 하락될 것은 확실해 보이나 기준금리 인하분이 어느정도 반영될 지는 미지수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내 금리팀에서 기준금리 인하 적용분을 얼마나 반영할지 금리가이드 를 설정한 후 예금금리 인하분에 연동해 대출금리를 재조정한다"며 "금리 가이드가 어떻게 나올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기준금리인하폭) 0.5% 포인트 보다는 적게 떨어질 것이다. 새롭게 확정되는 금리는 통상적으로 이틀에서 사흘 정도 나오는데 시장상황도 영향을 끼치기에 날짜를 확정하긴 힘들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에 변화 올까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부동산 시장의 변동폭도 심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전세를 통해 목돈을 확보하고 있는 임대인들이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해 임대방식을 월세 중심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인하로 임대방식의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
기준금리인하로 임대방식의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임대인은 전세자금 등의 목돈을 위험자산에 투자하기 보단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금리 하락으로 인해 이율이 떨어진 만큼 월세 중심의 운영 등을 통해 임대수익을 늘리려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제로금리에 따라 유동성이 확장되며 실물자산인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지만 그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데 힘이 실린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국에도 제로금리 시대가 열렸지만 당분간 경기침체와 소비위축 등의 악재가 영향을 끼치는 한 부동산 가격의 오름세는 주춤하거나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통한 규제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이유만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금값 마저 떨어질 만큼 안전자산에 대해서도 선호도가 떨어지는 한편 현금 확보로 쏠리고 있다"면서 "현금을 확보하려는 투자금융회사들로 인해 대규모 인수합병(M&A)나 신규 투자도 중단되는 일이 조만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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