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탈리아, 치명률 차이 왜 이리 클까?...CNN이 진단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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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탈리아, 치명률 차이 왜 이리 클까?...CNN이 진단한 이유는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3.17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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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한국, 초기 진단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상당한 효과낸 듯"
이탈리아, 흡연 노인층 많아 코로나19에 더 취약
중증 환자 중심의 진단 방식으로, 조기 치료 시기 놓치기도
노인 계층 치명률 높아 노인전문가 등 전담 위원회 소집 필요
이탈리아 관광 명소인 콜로세움에 관광객들이 자취를 감춰 한적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 관광 명소인 콜로세움에 관광객들이 자취를 감춰 한적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이탈리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사태로 선진국가로서의 신뢰도가 무너지고 있다. 급속히 늘어나는 확진자, 사망자 숫자를 통제하지 못하고 확산사태가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고 할 정도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태 사망자수가 확연히 차이가 나게 된 배경과 원인은 뭘까. 

CNN은 한국과의 차이점 중 하나로, 이탈리아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노인층에 집중돼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코로나 19가 젊은 연령층에서는 쉽게 치료가 가능한 반면 고령층의 경우 초기 진단이 늦어지면 치명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초기진단이 광범위하게 이뤄져 조기 치료가 가능하고, 고령층에 비해 젊은 연령층의 코로나19 확진 비중이 높은 편이다. 반면 이탈리아의 경우 중증 환자 중심으로 검진이 이뤄져 이미 병이 진행중인 사례가 많고, 고령 인구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코로나19에서 더욱 치명적이라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사망률 높은 이탈리아...왜?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현지시각)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수는
2만7980명으로 집계돼 전일대비 3233명 증가했다. 3일 연속 3000명 이상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누적 사망자는 2158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하룻새 349명 늘어났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월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래 24일만에 2000명 넘는 사망자, 3만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다. 누적 확진자와 누적 사망자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다. 

한국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의 경우 17일 0시 기준 확진자는 8320명, 사망자는 81명이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을 살펴보면 한국은 0.9% 수준인 반면 이탈리아는 7.7%에 달한다. 

CNN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치명률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보도하며, 초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초기 진단에 따른 조기 치료와 추가 감염 차단이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얘기다. 

CNN은 "우리는 더 많은 검사들이 다음 감염을 막음으로써 생명을 구한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자 수의 엄청난 차이 역시 한국과 이탈리아의 치명률의 차이를 가지고 온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확진자수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늘어나면서 의료진이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로 인해 적절한 진료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노인층 많은 이탈리아...여성 흡연률 높은 점도 주목할 부분

이탈리아에 고령 인구가 많은 점도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또 하나의 배경으로 들 수 있다.

2015년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 인구의 28.6%가 60세 이상이다. 이는 일본(33%)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한국의 경우 60세를 넘는 인구는 전체의 18.5%로 세계 53위다. 

이같은 고령 인구의 높은 비율은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더욱 치명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8일 기준 전체 사망자의 90% 이상이 70세 이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하다. 가장 확진자가 많은 연령대는 20대로, 전체 확진자의 30%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의 차이도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남성의 사망률은 4.7%, 여성은 2.8%로, 여성에 비해 남성의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전체 확진자의 62%가 여성이라는 점도 낮은 사망률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폐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는 흡연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탈리아와 한국의 흡연율은 각각 24%, 27%로 오히려 한국이 소폭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탈리아는 남성의 28%, 여성의 20%가 흡연자인 반면, 한국의 경우 남성의 약 50%, 여성의 경우 5% 미만이 흡연자다. 

이 언론은 "한국은 젊고 흡연을 하지 않는 여성들 사이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반면, 이탈리아에서는 흡연자가 많은 노인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에 취약한 흡연자, 노약자층이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해 치명률에서 한국과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 언론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현저한 차이를 감안하면 노인병 전문의와 사회과학 분야 전문가, ICU(집중치료실) 전담 전문가 및 기타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소집해 노인성 코로나19를 어떻게 보호하고 치료해야할 지를 정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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