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1630까지 급락했다 반등...불안정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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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1630까지 급락했다 반등...불안정성 여전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3.17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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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국, 독일 등 글로벌 증시 연쇄 폭락
코로나19 공포 여전...통화정책 무용론 제기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세계 확산으로 글로벌증시에선 연일 연쇄 폭락장이 펼쳐지고 있다. 아시아증시를 시작으로 유럽증시와 미국증시가 급락하면 이튿날 아시아증시가 다시 하락하는 흐름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돈을쏟는 통화정책 공조에 나섰지만 금융시장의 공포감을 누그러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52포인트(1.84%) 내린 1683.34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74.02포인트(4.32%) 하락한 1640.84에 출발, 장 초반부터 낙폭을 키웠고 한때 1637.88까지떨어지기도 했다. 한때 1722.97로 반등했으나 곧 하락 전환했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925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9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기관과 개인이 각각 1085억원, 1764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전일 아시아증시에 이어 유럽증시, 미국증시가 역사적 낙폭을 기록하면서 이날 국내증시의 부진은 이미 예고됐다. 지난달 말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한 이후 글로벌증시는 연쇄 폭락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앞서 미국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6일 전일 대비 2997.10포인트(12.93%) 하락한 2만188.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또한 각각 11.98%, 12.32% 떨어졌다. 세 지수 모두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이다.

미국증시에 앞서 마감한 유럽증시 상황도 비슷했다. 영국증시의 FTSE100지수 전 거래일 보다 4.10% 하락했다. 독일증시의 DAX지수와 프랑스증시 CAC40지수는 각각 5.31%, 5.75% 떨어졌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Stoxx)50지수 역시 5.25% 내렸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공포심이 글로벌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 주요국 미국‧유럽 등 코로나19 확진자 수가급증하고 있는 만큼 현재로선 코로나19가 글로벌 경기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즉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에 부담이 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공조도 공포감 앞에선 무기력했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은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5일사상 처음으로 일요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00%포인트 인하, 연0.00%~0.25%으로 끌어내렸다. 더불어 7000억달러 규모 양적완화(QE)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증시는 오히려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연준은 이미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이후 캐나다, 호주,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 금리를 낮추기도 했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며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연 0.75%로 내려왔으나 주식시장을 반등시키진 못했다. 일각에선 통화정책 ‘무용론’이 제기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져야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완화되고 글로벌증시의 연쇄 폭락장도 진정될 수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미국‧유럽 등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를 보면 이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중순께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통화정책에 대한 판단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진 이후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공포가 극에 달한 현 상황에선 시장 눈높이와 정책 간의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당장 문제 해결을 원하는 투자자들과 달리 정책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본질적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 충격을 가늠하기 어려워 유동성 정책 같은 긍정적 사안들이 적극적으로 반영되기 어려운 시점”이라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경우 선제적으로 확보된 유동성이 폭발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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