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으로 내렸다.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1.00% 인하하는 ‘빅 컷(big cut)’을 단행, 통화정책 공조 차원에서 금리 인하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오후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0%대 금리 영역에 도달했다. 앞서 한국은행이 금통위 임시 회의를 통해 금리를 낮춘 건 2011년 9월 9·11 테러 직후와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두 차례뿐이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으로서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금통위 임시 회의는 17일 혹은 18일께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기존 연 1.00%~1.25%에서 연 0.00%~0.25%로 내리자 한국은행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연준은 지난 3일에도 금리를 0.50%포인트 긴급 인하한 바 있다.
더불어 연준 외에도 주요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 인하하는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한국은행 역시 이같은 흐름에 동참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자 호주 중앙은행(RBA)과 캐나다 중앙은행(BOC),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등이 금리를 낮췄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오후 6시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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