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국가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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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국가비상사태 선포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3.14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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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 등 여행제한 "적절한 숫자 될 때 완화"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COVID-19) 확산과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진=AP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COVID-19) 확산과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진=AP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COVID-19) 확산과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 정부 등에 500억 달러의 자금에 접근할 수 있게 하겠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공중보건 전문가가 중요한 지역으로 확인한 곳에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하는 방안을 약국 및 소매업자들과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의 목표가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차에 탄 채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식 선별진료소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발병에 따른 재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연방이 소유한 학자금 대출 이자를 면제하고, 에너지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발병 초기 미국의 위험이 낮다며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미국도 감염자가 늘면서 대규모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비상사태 선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1988년 통과된 스태퍼드법에 따른 것으로 연방재난관리처(FEMA)는 400억달러가 넘는 재난기금을 활용해 주 정부에 검사, 의료시설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의회가 승인한 83억달러의 긴급 예산에 서명했지만 추가 재원 확보를 위해 비상사태 선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됐다.

그동안 보건 위협으로 인해 비상사태가 선포된 적은 몇 차례 있었다. 질병에 따른 것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0년 뉴저지와 뉴욕에서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사례 등 극히 드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및 중국에 대한 여행 규제와 관련, 환자수가 적정하게 줄어드는 시점에 완화할 것이라며 가급적 빨리 완화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 대해 언제쯤 규제 및 경보 해제에 대한 발표를 기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일부 나라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 미국이 생각하기에 적정한 숫자로 떨어질 때 완화할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지난 11일 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한국의 상황을 지켜보는 가운데 해당 국가 개선 상황에 따라 조기 완화 가능성을 위해 현재 시행 중인 여행 제한 및 경보를 재평가하겠다는 대국민 연설 발언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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