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떠러지에 선 두산중공업, 그룹 전체로 우려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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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떠러지에 선 두산중공업, 그룹 전체로 우려 확산되나
  • 손희문 기자
  • 승인 2020.03.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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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까지 영향권
창원에 위치한 두산중공업 본사. 사진제공=두산중공업
창원에 위치한 두산중공업 본사. 사진제공=두산중공업

[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두산중공업이 10조원 규모의 원전 수주 불발 등 사업 부진으로 경영난에 빠졌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와·두산밥캣·두산건설 등을 자회사로 둔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그 여파가 두산그룹 계열사로 확산될 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원전 시장 침체와 외부 환경 변화 등의 영향으로 경영 상황이 악화일로를 겪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됐던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약 10조원 규모의 수주물량이 증발하면서 경영위기가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도 "두산중공업은 세계적인 석탄화력 발주 감소와 탈원전 정책 등으로 수주절벽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10일 노조에 ‘경영상 휴업’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협의요청서를 전달, 휴업을 통보했으나 노조가 반발, 노사 갈등까지 겹치고 있다. 

두산중공업을 보는 우려는 두산그룹 계열사으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증권거래소에서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3105원으로 추락했다. 두산중공업의 경영상 휴업 검토가 알려진 11일에 이어 12일에도 두산중공업을 포함한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11일에는 지주회사 (㈜두산의 주가가 17% 가까이 하락한 4만6350원을 기록했고,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 밥캣도 각각 4~5% 넘게 떨어져 각각 3140원, 2만1100원이었다.

모회사인 ㈜두산이 직접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 되거나 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이 두산중공업 부담을 떠안게 되면 그룹 전체로 재무 부담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심원섭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이익이 두산중공업에 귀속되지만 두산중공업 자체의 재무 부담 때문에 자금이 ㈜두산으로 흘러가지 못한다는 점이 두산 지배구조의 약점"이라며 "그룹의 허리역할을 해야하는 두산중공업의 경영 부진은 그룹 전체의 원활한 자원배분에 큰 제약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기업이 시대적 변화를 읽지 못한 것은 아니다”라며 “2005년부터 수주 감소를 해결하고자 가스터빈 국산화·풍력·수소 등 사업 다각화, 신기술 개발, 재무구조개선 등 다양한 자구책을 내놨다”고 말했다.

두산은 또 임원 감축, 유급순환휴직, 계열사 전출, 부서 전환 배치, 구조조정을 진행해왔지만, 결국 일부 휴업까지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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