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면세점, 코로나19에 실적·주가 뒷걸음질…회복 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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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면세점, 코로나19에 실적·주가 뒷걸음질…회복 시점은?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3.13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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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3' 롯데·신세계·현대, 2월 매출 10% 이상 추락…1분기 전망도 우울
면세점 3사, '큰손' 中 발길 끊겨…금투업계 "2분기부터 나아질 수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백화점의 1분기 실적이 맥을 못추고 있다. 관광산업의 큰손인 중국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까지 급감하면서 면세점 사업도 휘청거리고 있다. 유통·관광 시장이 예상치 못한 혼란에 빠지면서 실적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져 백화점·면세점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얼어붙었다.

13일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달 매출액은 98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월 대비 각각 14.2%, 30.1% 줄었다. 실적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이다.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천재지변으로 일부 매장은 임시휴업하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단일 매장 기준 매출 1위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것이 확인돼 지난 10일 오후 4시 조기 폐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도 협력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임시 휴점했다.

신세계는 지난달 28일부터 전국 12개 점포의 영업시간을 조정했다. 대구점은 폐점 시간을 기존 8시에서 6시로 당겼고 광주와 김해, 마산, 충청점도 주말 폐점 시간을 30분 단축했다.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 경기점, 영등포점, 의정부점은 식당가 영업시간만 평일에는 1시간, 주말에는 1시간30분 단축했다.

롯데백화점은 1월20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7.2%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감소했다.

특히 롯데백화점 본점은 코로나19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지난달 7일부터 3일간 임시 휴점에 들어가기도 했다. 또 같은 날부터 전국 51개 점포의 영업시간을 30분에서 1시간 30분 단축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6일부터 대구점을 제외한 14개 매장의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영업시간을 30분 단축해 운영 중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신세계의 1분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매출 1조5047억원, 영업이익 94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8%, 13.7% 감소한 수치다.

롯데쇼핑의 1분기 예상 매출은 4조3888억, 영업이익은 1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10%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현대백화점은 매출 56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해 선방을 전망했지만,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백화점·면세점 본점.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면세점 본점. 사진=롯데쇼핑

◆면세점, 따이공+日 관광객 잃어

면세점 역시 최악의 상황이다.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따이공(보따리상)의 발길이 끊겼으며, 한국과 일본 정부는 입국제한 조치로 하늘길이 막혔다.

김포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는 전날 ‘0’편, 이용객도 ‘0’명을 기록했다. 이는 개항 40년 이래 초유의 사태다. 이에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은 이날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 해당 사업장은 코로나19 사태 전 하루 매출이 2억원에 달했지만 최근 100만원대까지 급감했다.

뿐만 아니라 롯데면세점 본점과 제주점, 신라면세점 서울점·제주점 등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모두 5일씩 영업을 정지했다.

호텔롯데 측은 롯데면세점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신세계면세점의 예상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4% 감소한 1069억원으로 내다봤다.

또한 유안타증권은 호텔신라의 올해 1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한 1조1185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종전 컨센서스(1조3581억원)보다 17.6% 줄어든 수치다.

◆백화점·면세점, 주가 하락…투자 심리 극도로 위축

백화점과 면세점의 실적 부진은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신세계는 코스피 시장에서 22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일 대비 6%(1만4500원) 하락했으며, 한 달(29만3000원) 전과 비교하면 22.5% 떨어진 가격이다.

롯데쇼핑 주가도 7만2700원으로 전거래일(8만2000원)과 전월(12만1500원)보다 각각 5.2%, 36% 하락했다.

현대백화점은 6만2500원으로 전일(6만700원)과 지난달(8만1100원) 대비 각각 7.1%, 22.9% 떨어졌다.

롯데·신세계·현대는 모두 백화점을 운영한다. 이 가운데 롯데쇼핑을 제외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면세점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백화점과 면세점이 2분기에는 그나마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 면세업의 매출 회복과 중국양회에서 구체화될 경기부양책에 따른 소비 회복, 시진핑 방한 기대감 등이 주가에 반영돼 하반기 주가의 빠른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백화점과 면세점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비록 1분기 실적은 부진하겠지만, 3월 말 혹은 다음 달 초부터 실적 회복 시그널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1분기에 눌렸던 수요가 2분기에 나타날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따라서 향후 소비 반등 가능성을 겨냥해 최근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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