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도쿄올림픽 1년 연기 제안"···日 장관 "전혀 검토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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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도쿄올림픽 1년 연기 제안"···日 장관 "전혀 검토 안해"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3.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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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방장관·문부과학상도 "예정대로"…취소 땐 7조8천억원 손실 추정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도쿄올림픽을 1년 늦게 연다면 관중없이 치르는 것보다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사진=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도쿄올림픽을 1년 늦게 연다면 관중없이 치르는 것보다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사진=EPA/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COVID-19) 도쿄올림픽 개최를 1년 연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에 들어가면서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단순히 내 생각"이라면서 "일본은 가능하다면 1년간 연기할 수도 있는데다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텅 빈 경기장으로 치르는 것보다 1년 연기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1년 늦게 연다면 관중없이 치르는 것보다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그들이 어쩌면 1년간 연기할 수도 있다고 얘기하겠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림픽 개최 1년 연기 방안을 아베 총리에게 권하겠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들은 매우 현명하기 때문에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나의 훌륭한 친구인 아베 신조 총리에게 행운을 빈다"면서 "그들은 완벽한 일을 해냈으며 개최 장소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좋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사태가 번지기 전인 지난번 만남에서 자신에게 사진을 보여줬던 일을 거론하면서 “아름다운 시설로 일본이 매우 잘 지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중 없이 올림픽을 여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지난 3일만 해도 일본의 도쿄 올림픽 개최나 미국 선수의 참가 문제 등에 관한 질문에 아베 총리를 '친구'라고 칭하며 "그 문제는 아베 총리에게 남겨두려고 한다"고 답을 유보한 바 있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1년 연기' 제안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회 조직위원회도 연기나 취소는 일절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7월 24일 도쿄올림픽 개막을 향해 "선수나 관객에게 안전·안심인 대회가 되도록 준비를 진행한다"며 정상 개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앞서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기 위해 준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카하시 하루유키(高橋治之) 대회 조직위 집행위원(이사)은 9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조직위 차원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 "올해 여름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다면 1~2년 연기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옵션"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1년 연기안은 '2020년 안에 개최한다'는 계약에 저촉될 수 있다"면서 "정부 내에선 예정대로 개최하기 어렵다면 아베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계를 살려 미국에도 유리한 1년 연기안을 미국과 공동 제안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안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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