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연기, 연기...코로나19에 힙겹게 대처하는 영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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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연기, 연기...코로나19에 힙겹게 대처하는 영화계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0.03.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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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 우디네 극동영화제 등 개막 미뤄...크로나 19 팬데믹 현상에 영향받아
국내외 영화 개봉 연기 붐 일어...반면 몇몇 영화들은 꿋꿋이 개봉 지키기도
숨고르기 하며 걸작 다시 보기...'어느 가족'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기획전'
세계 최대의 화학기업 듀폰의 독성 폐기물질 유출 사실을 폭로한 변호사 ‘롭 빌럿’(마크 러팔로). 사진=네이버 영화
영화 '다크 워터스'. 세계 최대의 화학기업 듀폰의 독성 폐기물질 유출 사실을 폭로한 변호사 ‘롭 빌럿’(마크 러팔로). 사진=네이버 영화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코로나19 여파가 영화계에도 몰아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따라 다중 이용시설이 가장 큰 기피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상영관을 찾는 이들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미 2월 말부터 상영예정이던 개봉작들은 연기를 결정했고 3월과 4월에 개최 예정이던 영화제 등 각종 행사도 줄줄이 연기를 확정했다.

국제 영화제의 특성상 자국의 상황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상황도 고려해야 하는데 현재 코로나19는 서유럽전역 그리고 북아메리카까지 맹위를 떨치고 있어 각국의 영화제 관계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개막을 한 달 연기한 전주 국제영화제 트로피 제작 모습. 사진=연합뉴스
개막을 한 달 연기한 전주 국제영화제 트로피 제작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주국제영화제' 연기...기타 국제 영화제도 늦춰져 

지난 11일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오는 4월30일부터 열흘간 개최될 예정인 '전주국제영화제'를 5월 28일로 개막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전주를 대표하는 국제행사인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영화제 게스트 및 관객의 건강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진지하고 신중하게 검토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에서 개최되는 영화제들도 긴급히 연기를 결정했다. 4월 24일 개최 예정이었던 이탈리아의 '우디네 극동영화제'가 6월 26일로 두 달 연기를 확정했고, 그리스의 '테살로니키 다큐멘터리영화제'도 연기를 밝혔고 4월 6일 개막하려던 스위스 '제네바 국제인권영화제'는 아예 올해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영화제', '베이징국제영화제' 등은 여름 혹은 하반기로 연기됐고 '상하이국제영화제' 역시 연기를 고려하고 있다.

특히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국제영화제의 개최 시기에 전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사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연기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칸에도 확진자가 나왔지만 개막일 5월 12일까지는 아직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고 프랑스 정부의 제재가 없다면 예정대로 열릴 가능성이 높다.

 

1969년, 일본 오사카 공항 근처의 판자촌에 일본으로 건너와 뿌리를 내려 살아가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한 ‘용길이네 곱창집’ 이야기. 사진=네이버영화.
1969년, 일본 오사카 공항 근처의 판자촌에 일본으로 건너와 뿌리를 내려 살아가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한 ‘용길이네 곱창집’ 이야기. 사진=네이버영화.

 

줄줄이 개봉연기...그러나 내 갈 길 가는 영화도

코로나 사태 이후 개봉을 연기한 영화는 ‘사냥의 시간’, ‘기생충(흑백편)’, ‘온워드’, ‘결백’, ‘밥정’, ‘주디’, '007 노 타임 투다이’ 등 10편이 넘는다. 이밖에도 아직 개봉시기를 결정하지 못한 영화들도 50편 이상 대기 중이다.

반면 계획대로 개봉을 고집한 영화들도 눈에 띤다. 지난 5일 개봉한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포함, ‘다크 워터스'는 11일, ‘용길이네 곱창집'은 12일에 예정대로 개봉했다. 관객을 만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도 있으나 한편으로 저예산 독립영화의 경우는 이미 마케팅에 쏟아 부은 비용과 인력을 다시 추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위기도 전해진다.

지난 11일 개봉한 마크 러팔로 주연의 '다크 워터스'는 인류의 99%를 독성 물질 중독에 빠뜨린 미국 최고의 화학 기업 '듀폰'의 독성 폐기물질 유출을 폭로하여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변호사 '롭 빌럿’ 의 이야기로 영화 '스포트라이트'로 오스카 작품상을 받았던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

 '스포트라이트'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주연배우로 열연한 러팔로는 배우이자 할리우드에서는 환경운동가로 통하는데 뉴욕 타임스에 실린 변호사 빌럿에 대한 기사를 접한 후 영화 제작 단계부터 참여했으며 실제로 빌럿을 만나는 등 진정성을 담아 연기했다고 전해진다.

 

대한극장에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기획전과 숨은 명작들을 다시 볼 수 있는 리플레이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대한극장
대한극장에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기획전과 숨은 명작들을 다시 볼 수 있는 리플레이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대한극장

걸작을 다시 보는 시간...'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기획전'

'사회적 거리두기'로 숨고르기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 거장의 영화들을 몰아보는 건 어떨까. 충무로의 터줏대감 대한극장에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기획전과 과거 개봉작들 중 명작들을 엄선, 다시 볼 수 있는 리플레이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4주동안 2주 간격으로 두 가지 형태의 기획전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1차는 3월 11일부터 3월 24일까지 오후 2시, 오후 7시 30분 하루 2회 상영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기획전, 2차는 4월 3일부터 4월 14일까지 스크린에서 다시 보고 싶은 작품들로 리플레이 특별전을 진행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2018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어느 가족'을 연출했던 일본의 대표 감독. 이번 기획전에서는 데뷔작 ‘환상의 빛’을 비롯, '걸어도 걸어도’,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 ‘어느 가족’ 등 고레에다 감독 특유의 정서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어서 4월에 진행하는 특별전은 ‘꾸뻬씨의 행복여행’, ‘유스’, ‘아무르’, ‘우리도 사랑일까’, ‘케빈에 대하여’, ‘폭스캐처’ 등 여러 형태의 사랑, 힐링, 우정을 다루며 다양성 영화에서 큰 사랑을 받은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5월에는 야외상영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루프탑 봄 시즌 상영회도 기획 중으로 자세한 사항은 대한극장 홈페이지 (http://www.daehancinema.co.kr/) 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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