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작년 코웨이 인수한 방준혁…올해 넷마블 전환점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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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작년 코웨이 인수한 방준혁…올해 넷마블 전환점 만들까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3.12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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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27일 주총에서 방준혁 의장 재선임 의결 예정
작년 인수한 코웨이, 매출 5조원이상 '진짜 시너지' 만들어야
4차산업 '구독경제' 목표...IT와 렌탈 서비스 시너지 이뤄내야
3년간 하락한 영업이익, '자체 IP' 게임 히트작도 내놔야
12일 출시한 'A3', '세븐나이츠' IP 활용 신작 기대
넷마블 이사회는 방준혁 의장의 3년 임기 재선임을 결정했다. 넷마블은 오는 27일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사진제공=넷마블
넷마블 이사회는 방준혁 의장의 3년 임기 재선임을 결정했다. 넷마블은 오는 27일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사진제공=넷마블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넷마블 이사회가 방준혁 의장을 2023년까지 재선임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매출 5조원 달성'을 천명했던 방준혁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코웨이 인수로 약속의 실속을 지킬까. 

IT와 렌탈 서비스라는 다른 영역의 융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고, 본업인 게임사업의 실적 악화를 반등시킬 신작들의 성공도 이끌어하는 등 만만찮은 숙제도 풀어야 한다. 

넷마블은 오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10일 넷마블 이사회는 방준혁 의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과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 피아오얀리 텐센트게임즈 부사장 연임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방준혁 의장은 2000년 1억원의 자본금으로 넷마블을 설립한 후 회사가 CJ에 매각된 2004년부터 2년간 CJ인터넷 사장을 지냈다. 이후 잠시 게임업계를 떠났다가 2011년 CJ E&M 게임부문 총괄 상임고문으로 돌아왔고, 2014년부터 넷마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현재 방준혁 의장은 24.16%의 넷마블 주식을 가진 1대 주주다. CJ E&M이 22.02%로 2대 주주며 텐센트가 17.56%로 3대주주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방준혁 의장의 재신임이 예상된다.

넷마블은 지난해 코웨이를 인수하며 IT와 렌털 서비스를 합친 구독경제를 신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사진제공=넷마블
넷마블은 지난해 코웨이를 인수하며 IT와 렌털 서비스를 합친 구독경제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사진제공=넷마블

◆ '개인화'에 초점 맞춘 넷마블&코웨이, 구독경제 시너지 가능할까

방준혁 의장은 지난 2016년 사내 임직원 대상 워크숍에서 "빠르게 재편되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넷마블이 경쟁력을 굳건히 가지기 위해 2020년까지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 넷마블은 렌탈 업체인 웅진 코웨이를 인수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넷마블은 2조 1755억원의 매출을, 코웨이는 3조1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방준혁 의장은 매출 5조원이라는 '숫자상'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게임업체의 렌털 업체 인수는 당시 다소 뜬금없는 모양새로 비춰졌다. 하지만 넷마블은 일찌감치 '구독경제'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었다. 코웨이 인수를 통해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IT기술과 실물 구독경제를 결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해 10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서장원 넷마블 투자전략담당은 "넷마블은 4차 산업혁명 속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에 관심이 많다"면서 "코웨이 인수건은 CEO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구독경제 및 스마트홈 시장의 잠재력을 크게 보고 투자를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오랜 기간 게임을 서비스하며 이용자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결제 상품을 제공하는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특화돼 있다.

코웨이는 국내 렌탈 시장 점유율 35%의 독보적 1위다. 최근에는 각종 렌탈 생활 가전에 IoT(사물인터넷)을 접목하며 렌탈 영역을 넓히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다만 코웨이로서는 인수가 마무리된지 얼마되지 않아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략적으로 각종 렌탈 생활 가전에 넷마블의 온라인 플랫폼 경험을 접목시킨 '웹코디' 같은 서비스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넷마블의 IT와 코웨이의 렌탈 제품을 결합해 '스마트 홈 디바이스'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복안이다.

두 회사의 결합에 대해 한 IT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 시대의 방점은 '개인화'에 있다"면서 "넷마블의 노하우와 코웨이의 렌탈 서비스는 모두 '개인'에 초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에 구독경제라는 측면에서 어울리는 매칭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넷마블이 코웨이 인수를 통해 그리는 구체적인 그림은 올해 2분기 중 열릴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에서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매출 5조원이라는 목표의 실질적인 약속은 '시너지 충만한 기업'으로의 진화여야 한다.

반면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코웨이의 렌털 사업과 넷마블의 게임 사업은 이용자층, 수익 모델 등 많은 영역에서 다르다. 때문에 두 회사간 시너지가 가능한지 의문을 표하는 시각도 있다.

SK증권 이진만 연구원은 "코웨이 인수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추가한 점은 넷마블로서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본업인 게임 사업의 펀더멘털 개선이 필요하며, 이번 지분 인수보다 신작 성과 등 게임 사업의 실적이 결국 향후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넷마블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5% 하락한 2017억원, 코웨이 영업이익은 11.8% 감소한 4583억원으로 나타났다.

'A3:스틸 얼라이브'는 넷마블이 오랜만에 내놓은 자체IP 기반 게임이다. 본업인 게임 사업에서의 실적 개선을 위해서라도 넷마블에게 'A3'의 성공은 중요하다. 사진제공=넷마블
'A3:스틸 얼라이브'는 넷마블이 오랜만에 내놓은 자체IP 기반 게임이다. 본업인 게임 사업에서의 실적 개선을 위해서라도 넷마블에게 'A3'의 성공은 중요하다. 사진제공=넷마블

◆ 자체 IP 게임 'A3'의 성공이 중요하다

2017년 50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넷마블은 이듬해인 2018년 2417억원의 반토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19년 영업이익은 더 후퇴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21.02%, 11.97%, 9.3%로 계속 하락했다.

이는 그동안 넷마블이 이렇다할 신작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그나마 '리니지2 레볼루션'이 건재하고 지난해 출시한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즈', '일곱개의 대죄' 등이 선방해 급격한 실적 감소는 막을 수 있었다.

이에 방준혁 의장은 올해 1월 시무식에서 "넷마블의 본질인 게임사업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춰 강한 넷마블도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게임회사로서 본업에 충실할 것을 직접 다짐했다.  그리고 넷마블은 출시가 지연됐던 신작들을 올해 잇달아 발표하며 실적 반등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방준혁 의장은 지난해 지스타 현장에서 "장르의 융합이 중요하다"면서 게임 속 퓨전이 차세대 먹거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시를 든 게임이 모바일 MMORPG에 배틀로얄 PVP 콘텐츠를 접목한 'A3: 스틸얼라이브'다. 

12일 본격 출시한 'A3'는 넷마블에게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넷마블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자체 IP 게임이기 때문이다.

현재 넷마블의 인기 게임들 중 대부분이 다른 회사의 IP를 사들여와 만든 게임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와 '블레이드&소울'을, '일곱개의 대죄'는 동명의 일본 만화가 원작이다. '세븐나이츠' 시리즈 정도가 거의 유일한 인기 자사IP 기반 게임이다.

그러다보니 지난해 지급수수료가 9522억원로 매출의 절반에 달하고, 그 중 대부분이 IP 로열티 비용이 차지한다. 증권업계에서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 10%가 로열티로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2017~2018년 넷마블로부터 로열티 수수료만 2000억원 가까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게임업체 '3N' 중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영업이익률이 30% 안팎에 달한다. 때문에 넷마블로서는 자체 IP 게임의 성공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와 함께 'A3'는 올해 넷마블이 연달아 출시할 게임들의 분위기를 이끌 선봉장 역할도 맡았다. 상반기에만 오픈월드 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 글로벌 출시하는 '일곱개의 대죄 : 그랜드크로스', '블레이드&소울', '쿵야 드로파티'등 5개에 달한다.

또 넥슨은 '세븐나이츠2'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도 준비하고 있다. 두 게임 모두 자사 인기 IP '세븐나이츠'를 활용했고 전혀 다른 스타일의 게임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넷마블 매출의 70% 정도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80% 정도의 비율로 거의 국내 매출에 의존하는 엔씨소프트는 물론 국내와 해외가 반씩 나뉘는, 하지만 해외매출은 감소세인 넥슨에 비해 확실한 이점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이 신작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며 "'A3' 출시를 기점으로 신작 라인업 회복과 실적도 회복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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