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선도 위협받아…코스피 '바닥없는 추락'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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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선도 위협받아…코스피 '바닥없는 추락' 어디까지?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3.12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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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5%대 하락…1808.56 기록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 발동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12일 오전 한 외환딜러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12일 오전 한 외환딜러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 들어서면서 코스피가 1800선까지 내줄 위기에 처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가 극에 달해 금융시장에선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확대된 탓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8년여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3시 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2.07포인트(4.82%)내린 1816.20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0.30포인트(1.06%) 내린 1887.97로 개장해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1808.56까지 떨어지며 1810선을 내주기도 했다.

앞서 유가증권시장에선 선물 가격 하락으로 오후 1시 4분에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 정지)’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거래 종목 중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의 가격이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할 경우 5분간 발동된다.

이날 최근월 코스피200선물이 기준가격인 전일종가 256.90포인트에서 243.90포인트로 13.00포인트(5.06%) 하락한 후 1분간 지속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2011년 10월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진 2011년 10월 4일 이후 약 8년 5개월 만이다.

무엇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두드러졌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5.86%), 스탠다드 앤드푸어스(S&P)500지수(-4.89%), 나스닥지수(-4.70%)가 모두 급락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전 10시(한국시간)에 발표한 경기부양책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충격을 더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유럽 확진자 수 증가세가 한국‧중국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면 다음달 초께 고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제 활동 회복 시기는 안개속이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한 시장의 불안감을 사그라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흐르면서 경기 침체, 부채 문제, 금융위기 논란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더라도 경제 활동이 완전히 회복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코스피 바닥을 알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조정장이 길어질 경우 코스피 하단을 예측하는 것도 무의미해졌다는 지적이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강화되면서 서울외환시장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같은 시각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70원(1.15%) 오른 1207.7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날 대비 2.3원 내린 1190.7원으로 출발했으나 이내 상승 흐름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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