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WHO '팬데믹 선언'에 주요 지수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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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WHO '팬데믹 선언'에 주요 지수 ‘곤두박질’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3.12 0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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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등 3대 지수 4~5% 폭락장세 연출
미국 재정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 가세
국제유가, 급반등 하루 만에 급락세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재정정책 불확실성에다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으로 폭락했다. 사진=CNBC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재정정책 불확실성에다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으로 폭락했다. 사진=CNBC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재정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에다 국제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COVID-19) 세계적 대유행(펜데믹) 선언으로 폭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64.94 포인트(5.86%) 급락한 2만3553.22에 거래됐다. 지난 9일 2013.76포인트 폭락했던 다우지수는 10일 1167.14포인트 급반등한지 하루 만에 폭락세로 되돌아갔다. 지난달 종가 대비 20%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0.85 포인트(4.89%) 내린 2741.38, 나스닥 지수는 392.29 포인트(4.70%) 하락한 7952.05에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정부양책을 공개하겠다고 공언했던 것과 달리 미 정부는 전일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부양 패키지를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남은 기간 급여세를 완전히 면제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 도입을 주장하는 중이지만 의회 동의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특정한 취약 계층에 초점을 맞춘 정밀한 부양책이라기보다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포괄적인 대책이라는 점에서 의회 내 지지를 얻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선언하면서 뉴욕증시의 낙폭이 확대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다우지수 추이[자료=CNBC]
다우지수 추이[자료=CNBC]

존스홉킨스대학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12만 명을 넘어선데다 미국 내 확진자도 1000 명을 웃돌았다고 집계했다.

세계 각국의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은 속속 발표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긴급 인하하고 중소기업 등을 위한 대출 지원 제도도 도입했다. 영국 정부도 대규모 예산안을 발표하며 재정 부양책을 내놨다.

다음날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도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럽연합(EU) 정상들에 코로나19 사태에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 정부가 내놓을 부양책의 수준에 집중된 양상이다. 각국의 부양 노력에도 코로나19가 지속 확산하면 세계 경제의 큰 폭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충격으로 11년 지속한 미국 증시의 강세장이 곧 끝날 것이라면서 S&P 500 지수가 전일 종가에서 15% 더 추락할 것이란 경고를 내놨다.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는 예상보다 높았다. 미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의 0.1% 상승과 같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2월에 전월보다 0.2% 올랐다. 전문가 예상 0.2% 상승에 부합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 재정부양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브라이언 가드너 KBW 정책 담당 연구원은 "시장은 백악관이 재정 부양책의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않은 데 실망한 것 같다"면서 "정책 입안자들은 여전히 여러 다른 옵션을 검토하며 의회와 정부, 양당 사이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코로나19 확산에 하락세를 지속하다 이날 반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이날 프랑스 CAC 40 지수는 전장보다 26.35 포인트(0.57%) 떨어진 4610.25로 마감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83.71 포인트(1.40%) 내린 5876.52를 기록했다.

독일 DAX 30 지수는 36.81 포인트(0.35%) 하락한 1만 438.68로 장을 끝냈다.

유럽 주요국 증시가 마감된 후 팬데믹 선언이 나오면서 이날 장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국제유가는 급반등한 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0%(1.38달러) 내린 32.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1%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1%(18달러) 떨어진 1642.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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