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방콕족' 위한 콘텐츠 인기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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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방콕족' 위한 콘텐츠 인기 '쑥쑥'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3.11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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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자제하자 실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호황
2월 국내외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매출 급증
'안방 극장' 선호, 영상 콘텐츠 이용률 증가
개학 연기로 e러닝 인기, 관련 상품 매출도 상승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전국 만 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3월 소비자행태조사에 따르면 75%의 응답자가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방콕족'들을 위한 각종 콘텐츠 산업들은 뜻밖의 특수를 노리고 있다. 응답자의 80%가 스마트폰이나 PC로 게임과 동영상 콘텐츠를 즐긴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모바일 게임' 인기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상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모바일 게임' 인기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상혁 기자

◆ 코로나19에 모바일 게임은 특수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글로벌 게임·앱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2월에 발생한 전 세계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수는 40억 건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29억건 대비 39% 급증한 수치다.

국내도 마찬가지로 지난달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는 5500만건으로 같은 기준 10.9% 증가하며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국내 매출 1위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의 매출 증가를 점치고 있다. 증권가는 당초 1분기 '리니지2M' 매출액을 30억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김창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에 따르면 2월 '리니지2M'의 일평균 매출은 45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1월 매출액 41억원 대비 11.2% 증가한 액수다. 이는 센서타워의 발표와도 일치하며 증권가의 예상을 웃도는 수치다.

2위부터는 각 게임들의 순위 이동이 활발했다. 1월 모바일게임 매출 3위였던 '리니지M'은 2위로 뛰어 올랐다. '메이플스토리M', '모두의 마블', '프린세스커넥트! Re:Dive' 등도 10위권 안팎에서 자리를 바꾸는 모습을 보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게임 플레이 시간이 늘어나고 매출 증가로 이어져 게임산업의 상대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며 고 전망했다.

코로나19의 발병지역으로 지목된 중국에서도 모바일 게임 이용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우한시를 비롯해 주요 도시들 간 주민들의 이동이 엄격히 통제되면서 애플 앱스토어 게임 다운로드 수가 전년 대비 62.2% 증가했다. 

중국 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게임은 두뇌 트레이닝 게임 '브레인 아웃', 텐센트가 서비스 하는 '아너 오브 킹스'였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비슷한 '게임 오브 피스'는 이 기간에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PC게임은 이같은 수혜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이 좁은 공간에서 밀집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PC방은 코로나19에 취약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는 PC방 이벤트를 대거 축소하거나 폐지했고, 정부도 PC방 이용 자제를 권고했다. 2월 PC게임 차트 역시 '서든어택'이 10위로 한 계단 올라선 것을 제외하곤 다른 변동이 없었다.

넷플릭스·왓챠플레이·웨이브 등 OTT와 IPTV의 이용률도 증가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넷플릭스·왓챠플레이·웨이브 등 OTT와 IPTV의 이용률도 증가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 '안방 1열' 선호…콘텐츠 산업도 활짝

게임 뿐 아니라 집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영상 콘텐츠 이용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SNS 등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2월19일부터 3월9일까지 넷플릭스·왓챠플레이·티빙·웨이브 등 4개 OTT의 정보량을 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넷플릭스 관련 키워드는 3984건에서 8027건으로 두 배 넘게 급증했다. 왓챠플레이는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1월 넷째 주 총 시청 시간을 100으로 잡았을 때, 2월 첫째 주부터 매주 108.57, 109.85, 114.17, 136.87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진짜 극장' 대신 '안방 극장' 이용도 크게 늘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IPTV3사와 케이블TV VOD 서비스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VOD 주간 이용 건수가 평균 84만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 평균 48만 건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웨이브의 경우 2월 마지막 주 영화구매 건수가 5만5000여 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1월20일~3월1일 시청량이 직전 한 달에 비해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온라인상영관 박스오피스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IPTV 영화 유료 결제는 326만3000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81%나 증가했다"며 "OTT 구매율이 낮았던 중장년층도 편리함을 경험하면서 OTT 소비행태 변화에 속도를 더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초·중·고교 개학이 연기돼 집에서 공부하는 e러닝 관련 인기도 오르는 추세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초·중·고교 개학이 연기돼 집에서 공부하는 e러닝 관련 인기도 오르는 추세다. 사진제공=픽사베이

◆ 홈스쿨링·오디오북…교육 스트리밍 플랫폼도 각광

교육부는 코로나19로 초·중·고교 개학을 오는 23일로 미뤘다. 이에 따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홈스쿨링 프로그램들도 각광 받고 있다.

Btv가 지난달 28일부터 편성한 '홈스쿨링 특별관'은 개학 연기 발표 전인 2월 셋째 주와 비교해 지난 3일 VOD 시청 건이 42% 증가했다. U+tv의 3~5세 대상 '누리교실'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다.

e교육 상품 판매도 늘었다. G마켓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상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전자책은 204%, e교육 상품은 181% 늘었다고 밝혔다. 목승원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페이사업실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되고 개학이 자꾸 늦춰지면서 가정에서 학습할 수 있는 홈스쿨링, 비대면 교육 상품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러닝 서비스 기업의 주가도 뛰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주가는 지난달 2월20일 기준 지난 5일 최고 43.03%까지 급등했다. 메가엠디, 멀티캠퍼스 등 다른 교육 관련 기업의 주가도 두 자릿수 비율의 상승세를 보였다.

'귀로 듣는 책'인 오디오북 스트리밍 서비스도 인기다. 북유럽의 오디오북 플랫폼 스토리텔의 박세령 한국 지사장은 "코로나 감염이 시작된 1월 이후 이용률이 20% 정도 소폭 상승했다"며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많아지며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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