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테라 협공에 롯데 클라우드 "어디갔어?"...'처음처럼'도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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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 테라 협공에 롯데 클라우드 "어디갔어?"...'처음처럼'도 부진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3.11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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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하이트진로, 각자 자기들 통계로 건재함 과시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피츠, 점유율 부진…'처음처럼'도 흔들
롯데칠성음료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 광고모델 배우 전지현.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 광고모델 배우 전지현. 사진=롯데칠성음료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국내 주류업계 공룡인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최근 맥주 시장 점유율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브랜드인 클라우드와 피츠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존재감이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소주 ‘처음처럼’ 역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진로이즈백에 밀리고 있어 타개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11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맥주 소매시장에서 주류판매용량 기준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2018년 49.5%에서 지난해 48.9%로 낮아졌다. '테라'의 약진으로 하이트진로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26.9%에서 30.8%로 높아졌다.

지난해 주류 판매용량 기준으로는 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전년보다 6.9% 감소한 4억1925만ℓ(리터), 2위 하이트진로는 8% 증가한 2억6412만ℓ로 집계됐다.

하이트진로의 판매량 증가는 지난해 3월 출시한 ‘테라’ 덕분. 실제 테라는 출시 9개월만인 지난해 12월24일 4억5600만병(330ml 기준)의 판매고를 돌파했다. 브랜드별 점유율면에서 테라는 7.2%로 카스 36%, 필라이트 11.6%, 하이트 7.3% 다음이었다. 

오비맥주는 매출 기준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소매시장 점유율이 25.3%(8400억원)인 반면, 자사의 점유율은 49.6%(1조6500억원)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또 소매시장의 브랜드별 점유율은 카스(36%), 테라(6.3%), 칭따오(4.1%), 하이네켄(3.7%) 등 순으로 조사됐다고 오비측은 주장했다.

오비 측은 테라가 카스의 점유율 뺏은 것이 아닌 하이트를 잠식했다는 주장인 셈이다.

◆문제는 롯데칠성음료의 맥주와 소주

문제는 양강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존재감이 옅어지는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이다. 주력 맥주 브랜드인 클라우드와 피츠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1%, 1.5%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국내 경쟁사인 오비맥주·하이트진로와 비교해 크게 뒤처지는 것은 물론, 수입산인 칭따오(3.2%)와 하이네켄(3%)에게도 밀린다. 지난 2017년 6월 피츠 출시 당시 회사는 시장 점유율(15%)를 목표로 했었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소매 시장 주류 판매 용량은 전년보다 33.9% 떨어진 3681만ℓ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과 홍대를 비롯한 주요 상권에서 테라와 카스를 가장 많이 찾는 반면, 클라우드와 피츠를 찾는 이들은 많지 않아 아쉽다"고 전했다. 

◆소주 '처음처럼', 일본 불매운동 영향·이즈백 활약에 ‘흔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의 강점이었던 소주 판매도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잘 나갈때 20% 가까웠던 롯데 '처음처럼' 시장점유율은 하이트진로의 활약과 일본 불매운동의 불똥으로 약 16%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626억원. 최근 3년(2018년 3분기 5670억원, 2017년 3분기 7567억원)사이 계속 뒷걸음질 모습이다.

주류공장 가동률이 지난해 3분기 50.5%로 전년 동기(55.8%), 2017년 동기(66.7%)와도 크게 차이가 난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소주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의 활약으로 2018년 55% 수준이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60%선으로까지 올라섰다. 진로이즈백은 출시 72일 만에 1000만병 판매, 지난해 8월 한 달 판매 50만 상자를 돌파했다. 올해 초엔 참이슬까지 덩달아 판매량이 늘었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클라우드와 피츠는 종량세 적용에 따라 고객들이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캔·병맥주뿐 아니라 생맥주 출고가를 인하하는 등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소매점과 가정 등 모든 채널에서 브랜드 인지를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처음처럼' 역시 지난해 불매운동의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부문에 주력해 만회할 계획”이라며 “클라우드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을 유지하기 위해 황금기 시절 모델인 배우 전지현 씨를 재발탁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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