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바이든, '미니화요일' 경선도 샌더스 꺾고 2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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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바이든, '미니화요일' 경선도 샌더스 꺾고 2연승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3.11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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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일 슈퍼화요일 이어 승리
양자대결 진검승부서 승리…샌더스 힘겨운 추격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6개 주에서 치러진 민주당 6차 대선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꺾고 승리했다. 사진=AP/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6개 주에서 치러진 민주당 6차 대선 경선에서 3개주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꺾고 승리했다. 사진=AP/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6개 주에서 치러진 민주당 6차 대선 경선에서 최대 승부처인 미시간을 비롯 미시시피, 미주리 주 등 3개주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꺾고 승리했다.

14개 주에서 동시 경선이 치러진 '슈퍼 화요일'에서 10개 주를 싹쓸이하는 대승으로 대역전극의 이변을 낳은지 일주일 만에 '미니 화요일'에서도 '3M' 주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며 2연승의 길을 닦았다.

경선 초반전 추락을 거듭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의 첫 승리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뒤 슈퍼 화요일에 이어 미니 화요일에 이르기까지 약진을 이어가며 대세론에 날개를 달게 됐다.

초반 파죽지세를 올리며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는 듯했던 샌더스 상원의원은 민주당 경선의 최대 분수령인 '슈퍼 화요일'에서 상승세가 꺾인 뒤 '미니 화요일'의 '핵'인 미시간 등을 내주며 한층 힘겨운 추격전을 벌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70% 개표 집계 기준으로 미시간 주에서 52.9%로 샌더스 상원의원(39.2%)을 두자릿수 차이로 앞질렀다.

미주리주와 미시시피주에서는 각각 66%, 64% 개표 결과를 기준으로 60.8%, 81.0%의 득표율로 각각 33.6%, 15.0%에 그친 샌더스 상원의원을 압도적인 차이로 눌렀다.

이날 6차 경선은 3개주를 비롯, 워싱턴, 아이다호, 노스다코타 등 총 6개 주에서 실시됐다. '3M'을 제외한 나머지 주들의 경우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이 가운데 미시간에 가장 많은 125명의 대의원이 걸렸고, 워싱턴(89명), 미주리(68명), 미시시피(36명), 아이다호(20명), 노스다코타(14명) 등 총 352명의 대의원이 이번 '미니 화요일'에서 뽑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여러 가지 면에서 상징성이 커 '미니화요일'의 하이라이트로 꼽혀온 미시간주에서 승리를 거머쥐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쇠락한 제조업 지대라는 의미인 러스트벨트로 꼽히는 미시간주는 오는 11월 대선의 승부를 좌우할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의 하나이다.

미시간은 4년 전인 지난 2016년 경선 때 샌더스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꺾은 곳이다.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과 함께 '초박빙'의 차이로 신승한 곳으로 본선 승리를 위해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첫 진검승부에서 확고한 선두 자리를 굳히며 '1강'으로 자리매김할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본선 티켓을 확정 짓는 '매직넘버' 1991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려면 갈 길은 아직 한참 남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세론을 재구축함으로써 샌더스 상원의원이 반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사실상 조기에 승부가 끝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도 대 진보의 진영간 세대결 양상으로 치러진 이번 경선에서 유권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본선 경쟁력을 염두에 두고 '중원 경쟁'에서 유리한 중도 주자를 택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출마를 포기한 중도 주자들의 릴레이 지지선언으로 중도진영이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 사실상 '완전한 단일화'를 이룬 가운데 진보 성향의 워런 상원의원은 출마의 뜻을 접으면서 특정후보 지지 선언은 유보, 진보 진영의 표결집 효과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게 아니냐는 해석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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