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트렌드] 울고 있지만 말고, 문화계처럼 이렇게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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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트렌드] 울고 있지만 말고, 문화계처럼 이렇게 해봐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0.03.1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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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행사 자제로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문화계 공연 취소 봇물
'무관객 공연', '유튜브' 채널 라이브 등 새로운 시도 이어져
거리를 향한 통유리 전시, 온라인 관람 등 미술계 참신한 아이디어 등장
뮤지컬 '마리퀴리'공연 장면. 사진=라이브(주)
뮤지컬 '마리퀴리' 공연의 한 장면. 사진=라이브(주)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코로나19가 다소 진정세를 보이지만 아직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일반 시민들에게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두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월 29일부터 집회나 종교행사 등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도 자제하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 중 하나가 문화계다. 

당초 올해를 '연극의 해'로 지정하려 했던 한국연극협회는 최근 '2020 연극의 해' 지정 요청을 재검토 중이다. 대신 관련 예산을 공연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연극인 생계지원에 쓰는 문제를 관계 부처와 협의중이다. 

이렇게 어려운 문화계 상황 속에서도 '무관객 공연'이라도 무대에 올리는 이들도 있다. 관객이 1명일지라도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뜻이다. 그밖에 다양한 방법으로 코로나19로 침체된 이들을 위로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립극단의 연극 '브라보 엄사장'은 12일 오후 4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연 실황이 방송된다. 사진=경기도청
경기도립극단의 연극 '브라보 엄사장'은 12일 오후 4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연 실황이 방송된다. 사진=경기도청

힘든 시기 보내는 문화계...유튜브로 돌파

가장 먼저 들린 소식은 공연 취소와 연기다. 세종문화회관은 3월 자체 기획한 공연을 모두 취소했고, 예술의 전당도 예정된 공연 상당수를 취소한 상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의 통계에 따르면 2월 공연 매출액은 206억 4천여 만원으로, 1월 매출액 규모의 45%를 밑돌았다.

미리 준비된 공연을 취소하는 대신 '무관객 공연'을 시도하는 곳도 있다. '경기문화의전당'은 3월 공연의 일부를 '무관객 공연'으로 열기로 했다. 대신 경기도립극단의 연극 '브라보 엄사장'은 12일 오후 4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연 실황이 방송된다. 누구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관람이 가능하다.

경기문화의전당은 공연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콘서트 전문 중계팀을 투입, 카메라 6대와 지미집 장비까지 동원해 유튜브 라이브 공연의 맛을 최대한 살릴 계획이라고.

또한 뮤지컬 공연도 온라인 생중계를 시도했다. 지난 2일 뮤지컬 ‘마리 퀴리’ 공연 실황이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녹화중계로 공개됐는데 무려 21만뷰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

공연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선택과 재미를 주고 있다”면서 “특히 공연장에서 직접 볼 때와 달리 배우들의 표정이나 눈빛 등을 화면을 통해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장점에 호응이 높다”고 밝혔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과학자로 꼽히는 마리 퀴리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여성, 이민자라는 사회적 편견 속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마리 퀴리를 통해 세상과 당당히 마주한 여성 과학자의 성장과 극복을 보여주는 수작. 뮤지컬 ‘마리 퀴리’는 오는 3월 29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서울 성북동 전시 공간 옵스큐라는 입장하지 않고도 관람이 가능하다. 11일까지 쇼윈도와 창문 너머로 장지연 작가의 미디어아트 전시작을 들여다볼 수 있다. /
서울 성북동 전시 공간 '옵스큐라'. 입장하지 않고도 관람이 가능하다. 사진=옵스큐라 인스타그램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통유리에 작품 전시

서울 성북동 예술 공간 '옵스큐라'는 코로나19로 미디어아트 전시 '헐벗은 바벨' 내부 관람을 취소했다. 감염 우려 탓에 입장객을 받지 않기로 한 것. 대신 창문 두 개를 전부 터 커다란 통유리 쇼윈도를 제작, 전시작을 거리로 내놨다. 전시장에 들어가지 않아도 밖에서 작품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를 취소하기엔 너무 아쉬워 관람 방식을 바꿔 보기로 한 큐레이터의 고육지책이다.   

온라인 전시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조은정 고려대 초빙교수는 인터넷 전시 '미술관의 평화의 전사들'(The Peaceful Warriors in Museum)을 기획해 서울·뉴욕·런던·파리에서 거주 중인 한국 작가 4인(김홍식·박유아·신미경·윤애영)의 작품들을 누구나 무료로 감상하도록 했다. 조 교수는 "고립을 넘어 초연결시대를 확인하며 각기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작가들을 한 공간에 모았다"고 밝혔다.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가장 큰 지역인 대구의 '대구미술관'은 작가 30인을 선정, 그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영상 '나의 예술 세계'를 제작, 4월쯤 유튜브로 방영할 예정이다. 미술관 측은 이번 사태가 "'전시장 바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휴관 기간중에도 온라인으로 박물관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휴관 기간중에도 온라인으로 박물관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에 가고싶은데...집에서 즐기는 온라인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코로나 19’ 위기로 인한 휴관 기간중에도 온라인으로 박물관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박물관 홈페이지(http://museum.go.kr)에 접속하면 초기화면에서 바로 VR과 동영상으로 다양한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얼마 전 종료된 ‘가야본성 칼과 현’ 특별전 역시 전시실의 모습 그대로 VR로 관람할 수 있다. 주요 유물을 클릭하면 간단한 설명도 볼 수 있다.

동영상으로도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다. 특별전시 ‘핀란드 디자인 10,000년’은 UCC로 제공되고, 얼마 전 새로 단장한 세계문화관에서는 ‘이집트관’의 전시 준비과정과 전시내용을 영상에 담아 소개하고 있다.

박물관 온라인(SNS)에서는 이벤트도 진행하는데 당첨된 이들에겐 무선이어폰과 박물관 문화상품 등을 선사할 예정이다. 응모 기간은 2020년 3월 18일 까지.

박물관 홈페이지에서는 전국박물관에 있는 문화재들을 모두 찾아 볼 수 있는 'e뮤지엄'(http://www.emuseum.go.kr) 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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