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사, 코로나19사태 자구책 ‘운항축소·급여삭감’ 본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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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공사, 코로나19사태 자구책 ‘운항축소·급여삭감’ 본격 추진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3.1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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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사가 코로나19(COVID-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운항축소 및 급여삭감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항공사가 코로나19(COVID-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운항축소 및 급여삭감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AP/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항공사가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국제선은 물론 국내선 운항을 잇따라 축소하며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 델타항공은 10일(현지시간) 항공 수요 감소에 따른 비용 절감을 위해 항공기 운항을 국제선은 25%, 국내선은 10~15% 축소한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신규 고용 동결과 함께 기존 직원들에게도 자발적 무급 휴가를 권고했다. 델타항공은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5억 달러 규모의 자본 지출 계획도 늦출 계획이다. 델타항공은 또 일부 항공기의 조기 퇴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메리칸항공도 태평양 노선에서 56% 감축을 비롯여름 성수기 국제선 운항을 기존보다 10% 축소에 이어 국내선 운항도 7.5% 줄이기로 했다.

유나이티드 항공도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4월 한 달간 미국 국내선과 캐나다 노선 운항을 10% 줄인다고 밝혔다. 국제선 운항도 20%가량 줄이기로 했다.

최고 경영인(CEO) 급여 반납이나 삭감도 이어졌다. 오스카 므노즈 유나이티드항공 CEO와 스콧 커비 사장은 오는 6월 말까지 기본급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개리 켈리 사우스웨스트항공 CEO는 직원들에게 자신의 급여를 10% 삭감하겠다고 말했다.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의 3대 항공사는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지는 불확실성으로 기존에 내놨던 올해 실적 전망을 모두 철회했으며 비용 통제를 위해 자사주 매입도 중단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올해 1분기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자본지출을 25억달러 삭감하기로 했으며 은행권으로부터 20억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켈리 사우스웨스트항공 CEO는 임직원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가 9·11 테러 이후 직면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도전이 된다"면서 "상황이 더 악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도 "코로나19로 항공 수요가 직격탄을 맞는 것은 공포스러운 사건"이라면서 "적어도 단기적으로 항공 수요가 계속 침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앞서 미 항공사들은 중국과 한국 등에 대한 항공편 운항을 한시적으로 축소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5일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할 경우 전 세계 항공사가 1130억달러(약 134조원)의 매출 손실을 예상했다.

IATA는 지난달 21일 매출 손실을 300억 달러로 예상했다가 2주도 안 돼 규모가 3배 이상으로 피해 규모를 수정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경험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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