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베트남 호치민무역관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지난해 베트남의 자동차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한 자동차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KOTRA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자동차 판매량은 41만 9104대 기록, 전년대비 19% 증가했다. 이중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는 현대자동차로 전년대비 25.3% 증가한 7만 9568대를 판매했다. 도요타, 혼다, 마즈다, 포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개별 모델로는 미쓰비시의 엑스팬더(Xpander)가 2만98대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엑스팬더가 베스트셀링카가 된 가장 큰 이유는 가격경쟁력이다. 판매가격이 5억 5000만동(약 2800만 원)으로 경쟁모델인 도요타의 이노바(Innova) 대비 약 28.7% 싸다. 또 베트남인들이 선호하는 7인승 차량이라는 점도 판매량 확대에 일조했다.
엑스팬더 외에 현대차의 엑센트와 i10, 도요타의 ViosㆍInnovaㆍForturner, 혼다의 CR-V 등이 판매 상위권을 차지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14만 301대의 자동차를 수입했다. 이 중 태국에서 7만4993대(53.5%), 인도네시아에서 4만6563대(33.2%)를 수입했다. 2018년 이후 AEC(아세안경제공동체)와 ATIGA(아세안상품무역협정)에 의해 아세안 국가에서 수입되는 자동차는 0% 관세 혜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태국 등 아세안에서 수입되는 차량은 일본 브랜드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가격 할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수입차 판매량이 급증하자 타코(Thaco, Truong Hai Auto) 등 베트남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정부에 자동차부품 수입세 면제, 국내산 자동차에 대한 특별소비세 인하 등의 인센티브를 요청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자국 자동차 기업 육성에도 열심이다.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이 설립한 빈패스트(Vinfast)는 지난해 3개 모델(Fadil, Lux A2.0, Lux SA2.0)에 대해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1월 빈패스트는 2019년에 1만7214대의 주문을 받았고, 이 중 1만5300대의 생산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빈패스트는 올해 Lux V8 등 3개 신모델과 전기 버스를 추가 생산할 계획이며 호주에 기술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등 향후 호주와 미국 자동차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미국 자동차 메이커인 포드(Ford)는 올 1월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Hai Duong)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 증설을 위해 82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증설 프로젝트는 2022년 중반 완공을 목표로 하며, 연간 생산 케파(capa)가 현재 1만 4000대에서 4만대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소형차 위주 시장에서 실용적인 SUV 차량으로 수요가 다변화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현대 Accent, i10, 기아 Cerato, 도요타 Vios 등 소형차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미쓰비시 Xpander, 혼다 CR-V 등 SUV 차량의 약진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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