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韓경제성장률 전망치 1.4% 하향...선진국중 세번째로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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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韓경제성장률 전망치 1.4% 하향...선진국중 세번째로 높아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3.10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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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망치, 호주 1.6% 미국 1.5% 이어 세번째...내년 2.6%로 최고
주요 교역국중 일본 0.0%, 중국 4.8% 전망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해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4%로 또다시 낮춰 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 상반기 글로벌 생산‧소비 위축이 불가피한 탓이다. 그럼에도 주요 20개국(G20) 내 10개 선진국(Advanced) 중에선 호주‧미국 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무디스는 9일 “지난달 중순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을 발표한 이후 코로나19가 한국, 이란, 일본, 독일, 프랑스, 미국 등 중국 외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했다”며 올해 G20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전엔 동아시아 공급망 훼손에 따른 중국의 총수요 감소 수준과 코로나19가 여행‧공장 생산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평가했다”며 “이제는 코로나19 충격이 각 국가들의 내수를 위축시키고 여러 국가‧지역에 걸친 비무역활동(non-trade activities)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무디스는 코로나19가 중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지난달 16일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9%로 내린 바 있다. 이후 중국 외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그 영향을 반영해 전망치를 한 번 더 조정한 것이다.

물론 G20 내 10개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여전히 상위권이다. 이날 무디스는 G20 모든 국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는데 10개 선진국 중에서 한국보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높은 곳은 호주(1.6%)와 미국(1.5%) 두 곳뿐이다. 캐나다는 한국과 같은 1.4%였다. 유로존과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0.7%, 0.0%에 불과했다.

특히 무디스는 내년 한국과 호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개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2.6%로 제시했다. 미국 전망치가 1.9%로 뒤를 이었다. 유로존 전망치는 1.5%였고 일본 전망치의 경우 0.6%로 추산돼 10개 선진국 중 유일하게 1%대 아래에 머물렀다.

무디스는 이날 올해 G20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1%로 내려 잡았다. 지난달 16일엔 G20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4%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무디스는 신흥국(emerging) 중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2%에서 4.8%로 낮춰 5%선 달성이 어려울 것임을 예상했다.

무디스는 G20 경제성장률 전망치 조정과 관련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공급‧수요가 충격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충격들이 올 상반기 경제 활동을 더디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염에 대한 두려움은 소비자‧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기업‧가계가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다시 시작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주요국의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통화정책이 코로나19의 영향력을 완화시킬 것이라는 게 무디스의 시각이다.

무디스는 “국제기구를 비롯한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책 발표는 정책 대응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와 일본은행(BOJ),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지원은 금융시장에 부분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에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5일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제시했다. 지난달 19일 이마트 신용등급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6%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데 이어 2주 만에 다시 한번 하향 조정했다. 중국과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4.8%, 마이너스(-)0.4%였다. 

숀 로치 S&P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일본의 가계 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경기둔화로 대외 환경도 악화할 것”이라며 “중국은 바이러스 재확산 우려로 업무 재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피치그룹 산하 컨설팅업체 피치솔루션스는 지난달 27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1.7%로 0.5%포인트 낮췄다. 다만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달 12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제시한 후 아직 전망치를 조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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