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업들 '코로나19 차단' 지원에 "진심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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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업들 '코로나19 차단' 지원에 "진심이 느껴진다"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3.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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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연수원 제공, "가장 먼저" 삼성- "가장 새 것" 현대차- "가장 많이" LG
대구 경북만 걱정하나 "수도권은 우리가 책임" 한화
코오롱인더, 생산라인 개조→마스크 필름 생산 무료 제공
적십자사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자가 격리 대상자에게 지원할 긴급 구호 물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적십자사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자가 격리 대상자에게 지원할 긴급 구호 물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확진자수가 차차 잦아들고 있지만, 아직까진 낙관할 수 없는 상태다. 이 와중에 삼성 등 대기업들의 성심을 다한 대대적인 의료 지원이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와는 달리, 사회공동체의 안녕을 위한 지원 활동에 확고한 의지가 느껴진다는 평이다.  

삼성, 현대차, LG, 한화 등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직원 연수원을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 센터로 기꺼이 내놓고, 의료물품까지 쏟아붇고 있다. 

삼성그룹, 맏형답게 가장 먼저 지원 시작

삼성그룹은 대기업중에서 처음으로 그룹내 연수원을 치료센터로 지역사회에 내놔 코로나 19방역체계에 기업참여의 힘을 실었다. 삼성은 지난 2일 경북 영덕에 위치한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경증 환자들이 입소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감염으로 대구 경북지역에 대규모 감염사태가 발생하자 삼성은 곧바로 자신들의 기반인 이 지역의 의료지원에 들어갔던 것. 2017년 완공돼 삼성 임직원을 위한 명상교육 및 힐링센터로 활용되던 시설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26일에도 의료용품과 생필품 등을 포함해 총 300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삼성 관계자는 "상급 종합병원이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경증 환자들은 그룹 차원에서 지원한 생활치료센터에서 진단받게된다. 체계적인 시스템에 적게나마 기여함으로 코로나19 피해를 줄이는데 힘을 보탤 수 있어 다행"라고 심경을 밝혔다.  

현대차, 새 연수원 첫손님을 '코로나 19 환자'로

현대차그룹도 경북지역에 위치한 그룹 연수원 2곳을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제공되는 시설은 경주시에 위치한 경주인재개발연수원과 글로벌상생협력센터로 총 380실의 숙박시설과 강의실,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당초 5일 정식 개소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감염환자의 병상 부족과 정부 지원 요청등을 감안해 필수적 시설 보완 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연수원 지원에 앞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과 치료 방역 등 의료활동에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수원 지원으로 인해 지역 감염 환자들의 신속한 치료와 회복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그룹 차원에서 코로나 확산 방지와 피해 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이후에도 도움을 제공할 수 있으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우측상단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각 그룹사
(우측상단부터 시계방향) 현대 경북연수시설,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삼성전자 영덕연수원, LG생활울진연수원. 사진제공=각 그룹사

LG그룹, 단연 사회봉사에 으뜸..이번에도

LG그렵 역시 대구∙경북 지역의 병상 부족 사태를 돕기 위해 기숙사와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에 나섰다. LG의 특징은 지원규모. 총 550실로 단일 기업 지원으로는 최대 규모다. 

383실 규모의 LG디스플레이 구미 기숙사와 167실 규모의 울진 LG 생활연수원을 제공한다. 

LG 관계자는 "지역 사회의 어려움을 나누고자 의료 현장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치료 시설을 지원키로 결정했다"며 "2000여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집에서 대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해결하고 신속한 진료를 받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LG는 의인상을 제정, 수시로 '사회의 의인'들을 선정해 시상하는 그룹이다.

'의리'의 한화그룹, 고통을 그냥 볼수 없다 

한화그룹은 경기도 용인시 소재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치료센터로 내놨다. 한화가 내놓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한화생명 라이프파크는 지난해 4월 개원한 임직원 전용 연수시설. . 2곳의 숙소동에 침대, 화장실, 샤워시설, TV, 와이파이 환경을 개별적으로 갖춘 20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서울, 경기도등 수도권 환자를 위해 쾌척했다.

한화 관계자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 경증환자의 격리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그룹사 차원에서 코로나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그룹은 50억원과 4억원 상당 현물을 제공했다.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에 생필품을 제공하고 방호복 등 의료물품도 내놨다. 경북 구미에 있는 SK실트론은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 10만 장과 손 세정제 2만5천개 등 4억원 상당 현물을 지원키로 했다.

대기업들만 지원행렬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경영악화에도 불구하고 중견·중소기업들이 발벗고 나서서 의료인들과 피해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현금을 직접 전달하며 기부에 동참했고 요식업체나 제약회사 등은 자사의 제품을 지원하며 의료진과 취약계층을 돕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생산라인을 바꾸면서까지 마스크 제조에 필요한 MB(Melt Blown) 필터를 생산, 무료 제공에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외지에서 의료진과 간호인력이 자원봉사에 나서는 등 우리 시대의 작은 영웅들이 코로나 사태로 위기를 겪는 우리 사회를 지키고 있다"며 "기업들도 예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이들 영웅을 돕고, 감염사태가 빨리 진정돼 경제가 되살아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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