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우디-러시아 감산갈등에 WTI 24.6% 대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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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사우디-러시아 감산갈등에 WTI 24.6% 대폭락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3.1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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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일(현지시간)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폭락한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일(현지시간)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폭락한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 감산갈등으로 걸프전 이후 최대 낙폭인 20% 이상 대폭락을 기록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배럴당 30달러대에 턱걸이를 한데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 걸프전 당시인 1991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WTI는 장중 한때 30% 이상 급락한 배럴당 3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WTI는 전 거래일인 지난 6일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불발 소식에 10.1%나 급락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합의가 불발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유가 전쟁' 조짐마저 보이면서 국제유가는 최근 수직 낙하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은 지난 6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추가 감산을 논의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됐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보하려고 원유 공식판매가격을 대폭 낮추고 산유량을 현재 하루 970만 배럴에서 1000만 배럴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사우디 조처에 대해 추가 감산을 반대한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고자 압박하는 한편 저유가 국면에 대비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다목적 포석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골드만삭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석유 가격 전쟁이 명백히 시작됐다"면서 2분기와 3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30달러로 낮췄으며 최저 2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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