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1950선으로…경기부양 기대감 과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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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1950선으로…경기부양 기대감 과했나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3.09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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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초반 1951.11까지 급락
미국‧유럽 확진자 급증 추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공포가 커지면서 국내증시가 출렁거리고 있다. 한국‧중국 등의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한 반면 미국‧유럽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한 영향이다. 주요국에선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냈으나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39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7.96포인트(4.31%) 내린 1952.31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전날보다 59.20포인트(2.90%) 내린 1981.02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1951.11까지 떨어졌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332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며 3거래일째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기관 또한 2109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만 891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유럽‧중동 등으로 확산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경우 확진자 수가 지난 8일 512명으로 집계되며 향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날 유럽과 중동 지역 확진자 수는 각각 1만명, 7000명을 넘어섰다. 시장은 코로나19가 사실상 팬데믹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와 기업 실적 타격 정도가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유럽 등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지역에선 코로나19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부추기는 셈이다. 

주요국 경기 부양 기대감도 시장의 우려를 완화시키진 못했다. 앞서 중국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미국‧호주‧캐나다 등까지 금리 인하에 동참한 바 있다. 예상과 달리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자 경기 부양 효과를 둘러싼 의구심이 확산했다. ‘코로나19 사태’ 전에도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만큼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히려 주요국 경기 부양 기대감에 글로벌증시가 일시적으로 반등하면서 코로나19가 유럽‧미국 등으로 확산 이후 충격 강도가 커진 것으로 추측된다. 향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변동성 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악화된 경제지표가 확인될 경우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주요국 경기 부양 효과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변동성 강도를 조절해 줄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공포감과 정책 기대감 사이에서 급변하고 있다”며 “당분간 코스피는 글로벌증시의 변동성을 수반한 급등락 과정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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