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대어' 테스코 태국·말레이 사업, 매각자 선정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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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 대어' 테스코 태국·말레이 사업, 매각자 선정 임박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3.09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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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센트럴·TCC 경합…최종 승자는
태국·말레이시아 매각 시 아시아 완전 철수
태국 테스코 점포. 사진=방콕포스트
태국 테스코 점포. 사진=방콕포스트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영국계 글로벌 할인점 기업인 테스코는 아시아 사업 완전 철수가 임박했다. 태국·말레이시아 사업 매각을 위한 막판 작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과 로이터에 따르면 테스코 이사회는 8일(현지시긴) 태국 및 말레이시아 사업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매각액은 약 100억달러(약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현지 금융투자업계는 관측했다.

현재 입찰에 뛰어든 곳은 태국 재계 1위 타닌 찌야와논(Dhanin Chearavanont) 회장이 이끄는 ‘CP그룹’과 ▲현지 최대 유통사 ‘센트럴그룹’ ▲식음료사 타이비버리지(ThaiBev)와 동남아 대형마트 브랜드 빅씨(Big C)를 운영하는 TCC그룹 등이다.

이들 3사의 관계자들은 지난주부터 영국 런던에 위치한 로즈우드호텔(Rosewood)에 머물며 테스코 매각 자문을 맡은 IB(투자은행)인 그린힐, 골드만삭스 등과 회동했다.

입찰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교전 중(shootout)”이라고 치열한 경쟁 분위기를 전했으며, 또 다른 투자은행 관계자는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The end game is near)”고 밝혔다.

테스코는 지난 1998년 태국에 진출, 현재 1967개의 점포망을 갖추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에서는 74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테스코가 매각을 결정한 이유는 태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하순부터 6개월간 약 26억파운드(약 4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6.2% 줄어든 수치다.

앞서 테스코는 지난 2015년에 한국 사업을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만일 태국과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떠나면 아시아 사업은 완전 철수하게 된다.

다만 테스코 아시아 사업 사문 인수전의 향방은 아직 알 수 없다. CP그룹은 100억달러를, 센트럴그룹은 90억달러 이상을 인수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TCC의 제안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수금 마련을 위해 최근 100억달러에 달하는 단기차입(2년 상환)을 진행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즈는 테스코의 태국·말레이시아 사업 매각은 올해 아시아 최대 인수·합병(M&A) 거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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