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유통 트렌드] 시장주의 신봉 국가들, 사재기 기승 품목 '판매 제한'
상태바
[新유통 트렌드] 시장주의 신봉 국가들, 사재기 기승 품목 '판매 제한'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3.08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판매제한' →국가 개입 '배급제'로 이동
영국 CMA, 과도한 가격 인상 엄중경고
세계 각국 정부, 코로나19 대응 추경
위생용품이 품절된 영국의 한 마트. 사진=블룸버그
위생용품이 품절된 영국의 한 마트. 사진=블룸버그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유통 시장에서는 마스크를 비롯한 개인 위생용품 가격 폭등과 식료품 사재기가 발생했다. 영국과 미국 역시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자 현지 슈퍼마켓 기업들은 일부 품목에 대한 판매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7일(현지시간) 익명의 대형 슈퍼마켓 CEO의 말을 인용해 “(고객들이) 키친타월과 두루마리 화장지, 손세정제 등을 사재기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온라인 식료품 유통기업 오카도(Ocado)는 이번 주 초 “주문량이 평소 대비 높았으며, 더 많은 고객이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의 대형마트 리들(Lidl)은 “면역력 관련 제품과 소독제에 대한 수요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하며 “손소독제 판매를 고객당 2개로 제한하겠다”고 공지했다.

이처럼 코로나19 관련 상품을 중심으로 사재기가 발생하자 영국 시장경쟁국(CMA,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 격)은 폭리를 취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

안드레아 코셀리 영국 시쟁경쟁국장은 “판매업자들은 코로나19 발병 기간 동안 책임감 있게 행동하라”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가격 인상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영국 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경우 노동력 부족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브루노 몬테인(Bruno Monteyne) 식품·소매 연구원은 “인구 중 극히 일부만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해야해 노동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며 "짧은 시간에 노동력의 5%를 해결할 수 있는 체인점은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도 영국과 비슷하게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현지에서 101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식료품 체인인 웨그먼스(Wegmans) 측은 재고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수요에 따라 주문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디애나 페르카시(Deana Percassi) 웨그먼스 홍보담당은 “손세정와 항균비누 등 일반적으로 독감 시즌에 판매되는 품목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사재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코넬(Brian Cornell) 타겟 CEO는 “미국 소비자들이 가정용 필수품과 소독제, 식음료 등에 대한 사재기를 시작하고 있다”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에게 말했다.

국내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부족 현상이 발생, 정부가 구매를 제한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약국의 경우 다음 주부터는 5부제와 주당 1인 2매 구매 제한이 시행돼 공적 마스크 구매가 한결 까다로워진다.

마스크 5부제란 출생연도에 따라 요일별로 마스크 구매가 제한되는 제도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1과 6이면 월요일, 2와 7이면 화요일, 3과 8이면 수요일, 4와 9이면 목요일, 5와 0이면 금요일에만 마스크를 살 수 있다.

아울러 검찰은 코로나19 확산을 틈타 마스크 사재기를 벌인 제조·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벌이며 직접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밖에 코로나19 확진자들의 방문으로 기업의 사옥은 물론 제조·생산공장, 백화점, 대형마트, 호텔, 소상공인 운영 점포, 병원 등이 폐쇄돼 가늠할 수 없는 경영 불확실성이 발생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내놓은 긴급자금은 지금까지 약 540억달러(6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의회가 승인한 83억 달러(약 9조8000억원) 규모의 긴급 예산 법안에 서명했다. 특히 상원의원들은 전날 표결에서 ‘찬성 96대 반대 1’이라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표를 던져, 위기에 여야가 없음을 보여줬다.

중국과 한국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이탈리아는 75억유로(약 9조9222억원)을 긴급 투입했다. 당초 정부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가계 지원을 위해 36억달러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방침이었지만,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커 규모를 2배로 늘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