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코로나19 확산 속 무인차량·로봇 '대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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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코로나19 확산 속 무인차량·로봇 '대활약'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3.07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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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시 등에서 무인차량 제 역할 톡톡히 해내
병원 물자 배송 및 식사 배급·소독 업무 등 담당
실제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량은 아직 활용도 낮아
구글이 개발하고 있는 무인 자동차. 사진=연합뉴스
구글이 개발하고 있는 무인 자동차.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여전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무인 차량들이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국제부 뉴스로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에서 무인 차량의 활약상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현재 무인 차량이 중국 우한시를 비롯해 시내 곳곳의 병원에 투입, 물건을 배달하거나 병동을 소독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격리 병동에 식사를 배식해주거나, 의료진과 함께 진찰 업무를 돕는 서비스 로봇도 활약을 하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중국 물류기업인 JD로지스틱스(京東物流)는 베이징의 무인차량 2대를 우한으로 보냈다.

JD로지스틱스의 자동운전 연구개발 책임자는 "무인 차량이 우한에 도착한 후 현지 직원들이 현장에서 차량 운행 프로그램을 조정하고, 2~3일 후에는 무인 차량이 실제 배송 업무를 담당한다"고 말했다. 

자료에 따르면, 우한 시내의 한 병원에서 매일 10~20건의 주문이 있는데, 이 중 50~70%가 무인 차량을 통해 배송되고 있다. 물품의 크기가 커서 차량에 들어가지 않는 경우에만 배송 기사들이 직접 배송을 한다. 

무인 차량이 우한시 시내를 달리고 있다. 사진=JD로지스틱스
무인 차량이 우한시 시내를 달리고 있다. 사진=JD로지스틱스

무인 차량은 우한 지역에만 투입되는 것이 아니다.

지난 1월 29일 무인차량 개발업체인 아이드라이버플러스(智行者)가 기증한 3대의 무인 차량은 상하이 내 2개 병원과 베이징 내 1개 격리 거점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들 무인 차량은 완전히 충전을 하면 6시간~8시간 연속으로 운행이 가능하며, 사람이 걷거나 살짝 뛰는 속도(시속 5Km~10km)로 이동할 수 있다.  

지난 달 4일에는 또 다른 무인차량 개발업체 네오릭스(neolix)가 2대의 소형 무인차량을 우한으로 보내고, 코로나19 대책 업무에 나섰다. 이어 지난 달 6일에는 네오릭스와 아이드라이버플러스가 각각 개발한 무인차량과 무인 소독차가 베이징 격리거점에 도착, 격리 공간 내에서 소독 작업과 식사 배식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광저우스마트테크놀로지(SAITE)가 개발한 서비스 로봇은 광둥성의 병원에서 약품 배달 및 식사 배식, 의료 폐기물 수거 등의 업무를 담당하며 의료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이 로봇은 스스로 충전을 하고 문을 여닫거나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으며, 소독 기능도 탑재돼있다. 

지난 달 12일에는 고정밀 위치 정보 서비스 기업인 치안슌 SI(Qianxun SI)의 드론 3대가 상하이 주택가에서 소독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각각의 드론은 1회당 10리터~15리터의 소독액을 분사, 1시간에 1만㎡의 소독 작업을 완료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람들간의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무인 차량이 상당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 속에서 사람들은 인간의 한계와 무인화 산업의 잠재력을 실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완전한 무인화에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 무인 차량이나 서비스 로봇은 실내에서는 활용도가 높지만, 실제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량은 여전히 활용도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량 개발 기업들이 테스트 주행을 실시할 수 있는 장소가 제한적인 데다, 일반 도로에서 시민들에게 직접 접근하기에는 여전히 리스크가 많아 활용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 신문은 "무인 차량 도입에는 여전히 위험한 부분이 많다"며 "무인 차량이 완전한 무인화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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