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진보주의자 워런도 중도하차...바이든 vs 샌더스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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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진보주의자 워런도 중도하차...바이든 vs 샌더스 '2파전'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3.06 0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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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본격화전 지지율 1위에 오르기도...여성·진보주의자 '핸디캡'
샌더스 지지의사 안밝혀..."생각할 시간 갖겠다"
"여성은 대통령될 수 없다" 샌더스에 감정 응어리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중도 하차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바이든 대 샌더스'의 2파전으로 정리된 셈이다. 사진=CNN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중도 하차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바이든 대 샌더스'의 2파전으로 정리된 셈이다. 사진=CNN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다. 한때 지지율 1위까지 오르며 진보진영의 기대를 모았던 워런 후보는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민주당내 '백인 남성'들의 각축전에 밀린 끝에 고배를 마셨다. 

워런 상원의원은  5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자택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 아침 대통령이 되기 위한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참모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워런 의원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했던 모든 사람, 이 싸움에 뛰어든 모든 사람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워런 의원은 “다른 주자 중 누구를 지지할지는 발표하지 않겠다”며 "이 문제에 대해 공간이 좀 필요한데다 좀 더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경선 포기를 선언한 데 이어 워런 의원도 하차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블룸버그 전 시장과 달리 워런 의원은 누구를 지지할지 밝히지 않았다.

워런 의원은 14개 주가 동시에 경선을 치른 지난 3일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 및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크게 밀린 것은 물론 지역구인 매사추세츠주의 승리도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넘어가면서 하차를 고민해왔다.

워런 의원이 지지선언을 유보하면서 결국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도 관심이다. 진보 성향의 워런 의원은 샌더스 의원과 함께 중도 성향 후보들과 정책 면에서 차별성을 보여왔으나 샌더스 의원이 '여성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발언했다고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여왔다.

워런 의원은 아이오와주에서 첫 경선이 시작되기 전 상승세를 타기는 했으나 아이오와에서 3위를 한 데 이어 뉴햄프셔와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4∼5위에 그쳤다.

전날 블룸버그 전 시장은 경선 하차를 발표하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이 남았지만 존재감이 미미하기 때문에 민주당 대선 경선은 '바이든 대 샌더스'의 2파전으로 정리된 셈이다.

워런 의원이 이날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할 것이라는 것은 뉴욕타임스(NYT)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그렇지만 불과 몇달 전 뉴욕타임즈는 경선을 포기한 에이미 클로버샤 미네소타주 상원의원과 함께 워런 후보를 공개지지했었다.

NYT는 “트럼프 시대의 미국은 백인 우월주의, 일방주의, 부패, 문화전쟁으로 탈선했기 때문에 다시 합리적인 국가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정권 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진보를 대선 주자로 뽑아야 한다”고 선언했다.

NYT는 워런 의원에 대해 “부의 집중화에 반대하며 미국인들을 상대로 경제 시스템이 어떻게 조작되고 있는지를 우아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반독점 법안 같은 근본적이며 구조적인 경제 문제를 개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전면적 유아보육, 무료대학, 사회보장제도 확대 같은 정책은 실제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작더라도 훌률한 정책”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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