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역시 실적"...미래에셋‧한국·NH‧SK‧교보증권 CEO, 나란히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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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는 역시 실적"...미래에셋‧한국·NH‧SK‧교보증권 CEO, 나란히 연임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3.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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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석 유안타 사장 7년 만 퇴임...신요환 신영증권 사장도 물러나
조윤제 전 주미대사, 조홍희 전 서울국세청장 등 사외이사 선임 '눈길'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왼쪽부터).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왼쪽부터).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주요 증권사가 주주총회 일정을 확정하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을 확정한 CEO도 있는 반면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연임이 불투명한 CEO들도 눈에 띈다. 상법 시행령 개정안 도입에 따라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되는 사외이사들도 주목받는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CEO에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김신 SK증권 사장,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 등이 있다.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은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재선임이 확정될 예정이다. 두 사람은 미래에셋 창립 멤버로서 2016년 12월 통합 미래에셋대우 출범 이후 각자 대표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대 규모인 6638억원을 기록, 2018년보다 43.7%나 증가하면서 이들의 연임에 청신호를 켰다.

김상태 미래에셋대우 기업금융(IB)총괄 사장도 주주통회를 통해 사내이사 임기를 연장한다. 김상태 사장은 IB1부문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8년 3월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후 같은해 11월 조직개편에서 총괄직제 도입에 따라 IB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간 미래에셋대우의 전체 수익에서 IB부문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미래에셋‧NH‧SK‧교보 등 연임 확정

지난해 1월 취임한 정일문 사장 또한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지난 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연임이 결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7099억원을 내며 국내 증권사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정일문 사장은 이달 주주총회를 거치면 임기 1년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정영채 사장 역시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7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바 있다. 2018년보다 31.8%나 증가한 수준이다. IB‧WM 부문에 주력해 온 정영채 사장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2014년 3월부터 SK증권 수장이 된 김신 사장 또한 두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SK증권은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신 사장 연임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김신 사장은 2017년 한 차례 연임한 뒤 이듬해 7월 최대주주가 SK에서 J&W파트너스로 바뀌었으나 현재까지 CEO 자리를 유지해오고 있다. 무엇보다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IB 부문을 중심으로 SK증권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SK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1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5.4% 늘었다.

교보증권은 오는 25일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김해준 사장 단독 대표 체제에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앞서 교보증권 이사회는 지난달 박봉권 교보생명 자산운용총괄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2008년부터 12년간 단독 대표이사로 활동해온 김해준 사장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을 확정했다. 교보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34억원으로 2018년 대비 7.93% 증가했다. 각자 대표 체제에서 김 사장은 IB 부문을 진두지휘하고 박 사장은 경영총괄 담당으로서 경영지원‧자산관리(WM) 부문에 집중할 예정이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 신요환 신영증권 사장(왼쪽부터).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 신요환 신영증권 사장(왼쪽부터).

◆ 유안타·신영증권 사장 물러나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은 오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번 주주총회에선 서 사장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는다. 서 사장은 일명 ‘동양 사태’가 벌어진 직후 2013년 12월 유안타증권 전신인 동양증권 사장을 맡았다. 동양증권이 이듬해 대만 유안타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도 대표이사직을 지켜왔다.

서 사장은 위기에 처한 동양증권 매각을 주도하고 유안타증권으로서 경영 정상화를 이끌었다. 2014년 말 1695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냈던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809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유안타증권이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알렸다. 앞으로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3월 취임한 궈밍쩡 사장의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신영증권은 지난달 정기 인사에서 황성엽 경영총괄 부사장을 사장으로 내정했다. 황성엽 사장의 선임안은 오는 6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대주주인 원종석 부회장과 함께 2016년부터 각자 대표로 활동해온 신요환 사장이 물러난다.

현대차증권은 19일 주주총회에서 최병철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을 새 CEO로 선임한다. 전임 이용배 사장은 현대로템 CEO로 자리를 옮겼다.

◆ 신규 사외이사 영입 잇따라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금융투자업계도 이달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를 잇따라 선임한다. 개정안에는 상장회사 사외이사의 임기를 최대 6년(계열사 합산 9년)으로 제한했다. 올해 주주총회일에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중 6년 이상 재직한 이사는 교체 대상이 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주주총회에서 새 사외이사로 조윤제 전 주미 대사와 이젬마 경희대 국제대 교수, 김성곤 종근당 효종연구소장 등 세 명을 선임한다. 조 전 대사는 감사위원을 겸임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NH농협증권 출신 홍석동 전 칸서스자산운용 영업부문대표와 광주은행장을 지낸 정태석 법무법인 현 고문을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삼성증권은 오는 2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장범식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이에 앞서 메리츠증권은 김석진 한국투자금융지주 윤리경영지원실장을 오는 13일 주주통회를 통해 새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형태 김앤장법률사무소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대신증권은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있는 조홍희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20일 주주총회의 새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 후보로 올렸다.

유안타증권은 주주총회에서 이승훈 법률 사무소 덴튼스 리(Dentons Lee) 상임고문과 이정진 서강대 경영대 교수, 김덕이 삼영회계법인 대표 등 신규 사외이사 세 명을 선임할 계획이다. 이들 모두 감사위원으로도 추천받았다. 교보증권 또한 주주총회를 통해 이찬우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을 감사위원을 겸임하는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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