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백화점 등 매장 200개 정리, 과거 성공 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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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백화점 등 매장 200개 정리, 과거 성공 잊겠다"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3.05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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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니혼게이자이와 인터뷰서 밝혀
호텔·화학BU, 세계화 추진…투자확대
日 ㈜롯데, IPO 추진
형제 경영권 분쟁, 이제 문제 없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과거의 성공체험은 버리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한국 내 총 200개의  오프라인 점포(백화점·대형마트·슈퍼·롭스·하이마트 등)를 정리하겠다고 밝히며 이같이 강조했다.

세부적으로 롯데마트·슈퍼와 하이마트·롭스는 각각 20%, 롯데백화점은 71개 점포 중 5개가 구조조정 대상이다.

앞서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은 지난달 13일 ‘2020년 운영 전략’을 공개하면서 “올해부터 향후 3~5년간 수익성이 떨어지는 롯데쇼핑 오프라인 점포를 구조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장기적인 소비 침체와 온라인쇼핑 사업의 급성장으로 인해 롯데쇼핑의 실적은 지난 5년간 3분의 1로 추락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8%나 줄었고, 무려 1조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발생했다.

◆신동빈, 유통 BU 체질 개선 강조…“기존 사장단 입으로만 디지털”

신 회장은 기존의 경영방식은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 타개책으로 인터넷 사업 강화를 내세웠다.

그는 “(복수의 자회사가 별도로 담당했던)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롯데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롯데그룹은 올해 정기인사에서 사장단의 40%를 젊은 층으로 교체했다. 또 강희태 부회장(前 롯데백화점 대표)을 유통BU장으로 승진시켜 그룹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유통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2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 이커머스, 롭스 부문을 통합법인으로 재편했다. 뿐만 아니라 당초 각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던 사업부를 사업부장 체제로 운영해 상품개발과 영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신 회장은 사장단 대거 교체에 대해 “입으로는 디지털화를 말하면서 (종전처럼) 점포 운영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쓴 소리를 내뱉었다.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연합뉴스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좁다” 신동빈, 호텔·화학 세계화…M&A 포함 투자 확대

신 회장은 이어 세계 시장 개척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저출산·고령화가 일본 이상의 속도로 진행 중이어서 내수만으로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불안정하다는 점을 고려해 향후 선진국 쪽으로 갈 것이라며, 호텔과 화학 부문의 투자 확대 방침을 언급했다.

신 회장은 “호텔 부문에선 인수·합병(M&A)을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 세계 3만 객실 체제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화약 분야에서 유력한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지 못하는 일본 회사가 많다”며 현지 기업에 대한 M&A 속내를 내비쳤다.

아울러 신 회장은 일본에서 제과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를 향후 2년 이내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면서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이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닛케이는 신 회장이 국내외 미디어의 인터뷰에 응한 것은 국정농단 판결 이후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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