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워치] 확진자가 키운 애완견, 코로나19 감염 첫 사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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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워치] 확진자가 키운 애완견, 코로나19 감염 첫 사례 나와
  • 홍콩=이지영 통신원
  • 승인 2020.03.0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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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동물 전파 가능성 확인
전문가 "감염동물에게 증상 나타나진 않아"
"감염동물, 동물이나 사람에게 전파 가능성 낮다"

[홍콩=이지영 통신원] 홍콩에서 반려견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반려견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키우는 포메라니안 강아지로 사람에 의해 동물이 감염된 첫 사례다. 

홍콩 농수산보호부(AFCD)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85번째 확진자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과 한 공간에 있었던 반려견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고 4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반려견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약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홍콩은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반려동물이 있을 경우, 반려동물도 14일간 보호소에 격리 조치하고 있다.   

농수산보호부는 85번째 확진자의 반려견을 보호소에 격리조치한 후 지난 2월28일과 3월2일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추가로 실시했다. 감염 검사는 반려견의 입과 코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반려견은 총 3번의 샘플 검사에서 모두 약한 양성 반응을 보여, 코로나19 감염견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홍콩 농수산부는 홍콩대 위생학과와 성시대학(城市大學) 수의학과 교수, 세계동물보건기구의 전문가들과 함께 검사결과를 분석한 후, 이 반려견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일치된 진단을 내렸다. 농수산보호부는 다만 이 반려견에게서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진 않고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이 반려견이 어떤 경로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확인되진 않았다. 전문가들은 85번째 확진자 여성의 비말이 반려견의 코를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콩의 85번 코로나19 확진자인 60대 여성이 확진판정이전 키우던 포메라이안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 이 여성이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이 반려견도 4일 약한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람으로부터 동물에게 코로나19가 전파된 첫 사례다. 사진=SCMP캡쳐/연합뉴스.
홍콩의 85번 코로나19 확진자인 60대 여성이 확진판정이전 키우던 포메라이안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 이 여성이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이 반려견도 4일 약한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람으로부터 동물에게 코로나19가 전파된 첫 사례다. 사진=SCMP캡쳐

이는 코로나19가 사람으로부터 동물에게 전염될 가능성을 보여준 첫 사례다. 홍콩의 수의학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통해 코로나19가 사람에 의해 동물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동물이 보유한 바이러스는 동물이나 사람에게 전파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홍콩의 한 수의사는 입장신문(立場新聞)과 인터뷰를 통해 “세 차례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강아지가 약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은 인간처럼 체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량으로 번식하진 않는다는 의미로 분석할 수 있다”면서 “강아지가 갖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다른 강아지나 인간에게 옮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네사 바레스 (Vanessa Barrs)성시대 수의학과 교수는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증후군(SARS·사스) 때도 애완견이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약한 양성반을 나타낸바 있다”며 “당시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강아지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다시 인간에게 옮긴 사례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강아지가 확인됐지만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고민할 문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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