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바이든 슈퍼화요일 9개주 승리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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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바이든 슈퍼화요일 9개주 승리 '화려한 부활'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3.04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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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수 최다' 캘리포니아, 샌더스 승…텍사스 초접전 속 바이든 신승
바이든, 중도대표 재부상 샌더스 대세론 제동…'샌더스 대 反샌더스' 구도
블룸버그 부진, 완주 여부 불확실…'매직넘버 1991' 놓고 장기전 관측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에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사진=AP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에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사진=AP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경선 초반부 참패에서 벗어나 슈퍼 화요일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3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에 열린 민주당 14개 주 및 미국령 사모아 등 15개 지역 경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 메사추세츠, 미네소타, 버지니아, 아칸소,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테네시, 텍사스 등 9개주에서 승리했다.

초반전에서 파죽지세를 올리던 '강성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대세론에 제동이 걸리게 됐으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샌더스 대 반(反)샌더스' 구도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와 홈그라운드인 버몬트, 콜로라도, 유타 등 4곳에서 승리했다.

대의원 수가 두 번째로 많은 텍사스주는 접전을 펼치다 바이든이 33.6% 득표율로 29.8%의 샌더스를 제쳤다.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16.8%의 득표율로 뒤를 이었다.

메인주의 경우도 바이든이 샌더스와 개표 막판까지 초접전을 펼치다 승리를 거뒀다. 미국령인 사모아에서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이겼다.

주별 승패 성적 기준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승을 거뒀으마 샌더스가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에서 승리했다. 대의원 수 두 번째로 많은 텍사스에서 접전 중이기 때문에 대의원 수 합산 기준으로 누가 최종 승자가 돼 실속을 챙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바이든은 흑인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와 '오바마 향수'를 발판으로 텍사스를 뺀 남부권을 석권하면서 저력을 과시한데다 중서부까지 영토를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진보진영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앞마당인 매사추세츠에서도 이겼다. 미네소타는 레이스에서 하차한 뒤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표한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의 지역구이다.

미 언론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남부에서 부활하면서 수직 상승했다고 평가한 반면 샌더스 상원의원은 캘리포니아주 출구조사 결과 라티노와 백인, 젊은 유권자 사이에서 강세를 보였다. 

아이오와 4위, 뉴햄프셔 5위, 네바다 2위 등 극심한 부침 끝에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1위에 오르며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바이든의 슈퍼화요일 대약진에는 중도 진영의 반(反)샌더스 연대 구축에 따른 표 결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도 하차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이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면서 그동안 '절대 강자' 없이 분열했던 중도 진영이 바이든 쪽으로 힘을 몰아준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이 중도 진영 단일화에 힘입어 맹추격에 나서면서 초반 4연전에서 대세론을 형성했던 샌더스와 '바이든 대 샌더스'의 양강 구도로 경선 구도가 다시금 재편되는 흐름이다.

초반 돌풍의 주역 부티지지 전 시장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며 중도하차하고 바이든과 샌더스 간에 엎치락뒤치락 혼전 양상 속에 선두 싸움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민주당 경선에서 70대 후반의 백인 남성 후보 간 맞대결로 압축될 공산이 커진 상황에서 승부를 확정 짓는 분기점인 '매직넘버' 1991명의 대의원 확보까지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엄청난 재력을 무기로 천문학적 광고 공세를 벌이다 슈퍼화요일에 처음 등판한 억만장자 블룸버그 전 시장은 현 개표 상황 기준으로 파괴력에 한계를 보이면서 사퇴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실제 낙마할 경우 선거전은 '바이든 대 샌더스'의 2파전 속에 '트럼프 대항마' 자리를 놓고 치열한 진영 싸움 형태로 전개될 전망이다.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초반 4연전에 이어진 슈퍼화요일 경선은 14개 주에서 전체 대의원 3979명의 3분의 1 수준인 1344명을 선출, 경선 판세를 좌우할 중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과거 사례를 보면 슈퍼화요일 결과에 따라 대선후보 윤곽이 드러난 경우가 많았다.

캘리포니아(415명), 텍사스(228명), 노스캐롤라이나(110명), 버지니아(99명), 매사추세츠(91명), 미네소타(75명), 콜로라도(67명), 테네시(64명), 앨라배마(52명)에 50명 이상 대의원이 몰렸다.

아칸소, 유타, 오클라호마, 버몬트, 메인주에서 10∼30여명의 대의원이 선출되며 사모아 등 본토 밖에서도 경선이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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