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푸드’ 美 패스트푸드가 사는 법...'쉼없는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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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푸드’ 美 패스트푸드가 사는 법...'쉼없는 변신'
  • 오성철 기자
  • 승인 2020.03.05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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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메뉴 정규화, 아침메뉴 경쟁, 채식주의자 공략 등
KOTRA 미국 시카고무역관
​버거킹의 채식버거, 임파서블 와퍼 광고. 자료=버거킹 웹사이트
​버거킹의 채식버거, 임파서블 와퍼 광고. 자료=버거킹 웹사이트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미국의 패스트푸드업계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세간의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규모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하고 있지만 경쟁력 있는 가격, 편리함에 전략적 접근방식을 통해 활로를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KOTRA 미국 시카고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패스트푸드 시장은 2014년에서 2019년까지 5년 동안 4.1%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2019년 기준 매출액은 2732억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대표주자격인 버거의 인기가 여전하고 샌드위치, 치킨 등의 판매도 강세다.

버거 인기 여전, 샌드위치 치킨도 호조

버거는 전체 패스트푸드 업계 매출의 34.3%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파이브가이즈(Five Guys), 인앤아웃버거(In-N-Out Burger)와 같은 새로운 브랜드는 고객의 취향을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패스트푸드 버거의 질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버거보다 좀 더 건강한 옵션으로 여겨지는 샌드위치의 매출 비중은 11.3%다. 비용이나 조리지식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장벽은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샌드위치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지미존스(Jimmy John’s)와 같은 체인점은 샌드위치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패스트푸드 시장 품목 구성 및 시장 점유율. 자료=IBIS world.
패스트푸드 시장 품목 구성 및 시장 점유율. 자료=IBIS world.

치킨랩, 치킨 샐러드 등 건강한 음식을 지향하는 치킨류 패스트푸드 또한 꾸준한 인기다. 칙필레(Chick-fil-A), 파파이스(Popeyes), KFC 등이 대표적 메뉴다.

패스트푸드에서 아시아 음식, 멕시칸 음식의 비율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미국에서 가장 큰 아시아 음식 패스트푸드점인 판다익스프레스(Panda Express)는 1500개 이상의 점포가 있으며 멕시칸 패스트푸드점 치폴레(Chipotile)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성장을 위한 몇가지 변화들

패스트푸드의 꾸준한 성장세는 최근 몇가지 트렌드와 연관돼 있다. 첫번째는 '한정판 메뉴(limited-time offers)'의 정규 메뉴화다. 특정 국가나 계절에 맞는 한정 메뉴를 제공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살핀 뒤 정규 메뉴로 채택하는 식이다.

맥도날드는 미국 남부지역에만 선보였던 아침 메뉴인 치킨 비스킷 샌드위치를 미 전역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또 ▲네덜란드의 스투룹와플 맥플러리 ▲캐나다의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 샌드위치 ▲스페인 그랜드 맥 익스트림 베이컨 버거 등을 일정 기간 동안 미국 내에서도 맛볼 수 있게 했다.

아침 메뉴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 5년간 소비자들이 패스트푸드점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횟수는 7.7% 증가한 반면 점심, 저녁 식사를 위한 방문은 1% 줄었다.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 시리얼 대신 샌드위치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도 원인중 하나다.

버거킹과 맥도날드는 일찌감치 아침 메뉴를 개발, 광고해 소비자의 인기를 끌었다. 웬디스(Wendy’s)는 2012년에 출시한 아침메뉴로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고심 끝에 다시 메뉴를 개발, 전국적인 광고를 펼치고 있다.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증가는 채식기반 메뉴의 인기 상승을 이끌고 있다. 채식주의자가 늘어나면서 버거킹의 '임파서블 버거'와 같이 채식 기반 버거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  다른 경쟁업체들도 이를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맥도날드는 비욘드 미트(Beyond Meat)와 제휴해 올해 중에 채식버거를 출시할 계획이다.

맥도날드는 배달업체 우버이츠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맥도날드 웹사이트

배달 서비스·무인화 전략 강화

배달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높다. 우버이츠(Ubereats), 도어대쉬(Doordash) 등 배달업체를 이용한 구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수 포장, 별도의 배달 메뉴 마련 등 집에서도 매장에서 먹는 것과 같은 맛을 유지하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밖에 무인기계를 통해 주문하고 음식을 받는 시스템이 늘어나고 있으며, 음성인식 기반의 키오스크는 얼굴인식의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얼굴인식이 상용화되면 과거의 주문 내역을 이용해 추천 메뉴를 제공하는 등의 기술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와 직접 매장의 직원과 소통을 통해 메뉴를 선택하고자 하는 고객층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현실은 업계가 풀어야할 숙제다.

한 패스트푸드점 매니저는 “학생 및 직장인을 중심으로 판매량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점점 칼로리, 염분, 식재료를 꼼꼼히 살피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과거에는 버거 중심의 판매율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아침용 샌드위치, 샐러드,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 판매가 늘어나고 있어 매장도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KOTRA 미국 시카고무역관(작성자 김수현)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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