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NH농협은행장, 연임 2개월 만 사퇴...농협 새판짜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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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NH농협은행장, 연임 2개월 만 사퇴...농협 새판짜기 돌입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3.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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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사임의사를 밝히고 사퇴한 이대훈 농협은행장. 사진=연합뉴스
2일 사임의사를 밝히고 사퇴한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주요 계열사 중에서 최초로 3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새 임기를 시작한지 2개월 만에 사퇴했다.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의 인사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용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농협중앙회는 금융지주 지분의 100%를 소유하고 있다. 

3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지난 2일 농협중앙회에 사임의사를 전달했고 사표가 처리됐다. 당분간 직무대행은 장승현 수석부행장이 맡는다. 

NH농협은행은 행장 사임에 따라 빠른 시일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 차기 은행장 선임시기와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행장 외에도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소성모 상호금융 대표, 박규희 조합감사위원장, 김원석 농협경제지주 대표, 이상욱 농민신문사 사장, 김위상 농협대 총장 등 다른 계열사 대표 6명이 사퇴했다.  

농협 지배구조
농협 지배구조

이 행장은 지난해 말 2년의 임기를 마쳤으나, 재임기간인 4년동안 농협은행 실적을 2배넘게 올려 놓는 등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3연임에 성공했다. 이 행장의 세번째 행장 임기는 올해 1월부터 시작됐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이 취임 후 1년이 지난 2018년 사상처음으로 농협은행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1조 5171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이 행장의 첫 3연임 성공사례는 2012년 NH농협은행 출범 후 처음으로 금융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통상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대표는 2년 임기를 채워왔다.

농협중앙회는 회장이 새로 선임되면 주요 계열사 대표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아왔다. 금융업계에선 농협중앙회가 회장이 취임할 경우 조직장악, 타개책 마련 등을 위해 경영진들의 재신임 과정을 거쳐왔다.  

이 행장의 사퇴를 시작으로 대표이사급 임원들의 물갈이 폭이 커진 만큼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본격적인 새판 짜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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