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NOW] 민주당 경선 3파전...'선두 샌더스·추격 바이든· 등판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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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NOW] 민주당 경선 3파전...'선두 샌더스·추격 바이든· 등판 블룸버그'
  • 권영일 객원기자
  • 승인 2020.03.03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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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슈퍼 화요일' 14개주서 동시 경선
민주당 전체대의원 3979명 중 1357명 선출
기사회생 바이든 중도탈락여부 관심집중
'정책경쟁보단 트럼프 대항마 뽑는 선거 전락' 비판도

[오피니언뉴스=권영일 객원기자]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던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서서히 3강 구도로 가닥을 잡는 모습이다.   

현재 각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사우스 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기사회생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그리고 오는 3일(현지시간) 열리는 슈퍼 화요일 대회전부터 본격 모습을 드러내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반면, 피트 부티지지 후보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하며 초반 돌풍을 일으켰으나,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4위로 밀려나며 결국 경선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이제 미국민의 관심은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로 향하고 있다. 이 날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예비 선거가 한꺼번에 열리는 날이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14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당대회(코커스)혹은 예비선거가 열린다. 또한 민주당의 해외 거주자를 위한 글로벌 예비선거도 이 날짜에 있다. 이날 경선에서 민주당 전체 대의원 3979명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1357명이 선출되는 것이다.

미국 민주당은 3일(현지시간) 수퍼 화요일로 불리는 대통령후보 대규모 경선을 미국내 14개주와 미국령 서사모아에서 동시에 치룬다.  수퍼화요일을 앞두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등판하면서 민주당 경선은 3강체제로 압축되고 있다.  (왼쪽부터)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은 3일(현지시간) 수퍼 화요일로 불리는 대통령후보 대규모 경선을 미국내 14개주와 미국령 서사모아에서 동시에 치룬다.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등판하면서 민주당 경선은 3강체제로 압축되고 있다. (왼쪽부터)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사진=연합뉴스.  

샌더스 후보 굳히기 성공?

현재까지 대세론은 버니 샌더스 후보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경선에서 비록 조 바이든 후보에게 지기는 했으나 아직까지 각종 여론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실제 수퍼화요일 경선 가운데 가장 많은 415명의 대의원이 배정된 캘리포니아는 물론, 택사스주(228명)에서도 단연 선두다. 

샌더스는 지금까지 모두 58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바이든은 50명을 얻어 뒤를 이었다. 피트 부티지지와 엘리자베스 워런은 각각 26명, 8명을 확보했다. 에이미 클로버샤는 7명에 그쳤다. 그는 이번 경선에서 대선후보의 자리를 굳히고 싶어한다. 하지만 많은 선거 전문가들은 시기 상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말 그대로 기사회생 했다. 그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에서 압승하면서 샌더스와의 대의원 수 확보 차이를 30명에서 8명으로 줄였다. 수퍼 화요일에 선전한다면 역전이 가능하다.

경선이 시작되기전 민주당 후보 가운데 여론 조사 1위를 달리며 화려하게 출반선에 섰던 바이든 후보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그는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예상을 깨고 4위에 그쳤다. 곧 이은 뉴햄프셔 경선에선 5위로 참패해 완주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3차 네바다주 경선에서 2위로 치고 올라오더니,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버니 샌더스를 누르고 1위에 올라섰다. 

블룸버그, 막대한 광고 효과 볼까?

‘수퍼 화요일’ 경선부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경선에 합류한다. 이는 2020년 대선 고지를 향한 민주당 경선에서 큰 변수다. 그는 최근 민주당 지도부에서 일고 있는 샌더스 회의론을 등에 업고 중도파 결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그가 쓴 정치광고료는 무려 5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후보들의 추종을 불허하는 액수다. 

이런 가운데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 벤드 시장이 중도 하차해 수퍼 화요일의 또 하나의 변수로 등장했다.

중도 성향의 부티지지 전 시장은 지난달 3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득표율 1위를 차지하며 차세대 주자로 주목을 받았었다. 부티지지는 경선 포기를 선언하면서 다른 주자에 대한 지지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샌더스를 급진적이고 분열적이라고 공격해왔다. 억만장자 마이크 블룸버그에 대해서도 금권정치라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재기에 나선 바이든의 숨통이 상대적으로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닌 게 아니라 바이든은 부티지지가 사퇴하자 마자 선거전략을 ‘바이든 vs 샌더스’간 양자 구도로 잽싸게 바꿨다. 

미국 주류언론들도 부티지지가 하차함으로써 선두 주자 샌더스에 맞설 ‘중도노선 연대’의 걸림돌을 제거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것은 바이든 뿐만 아니라 블룸버그에게도 기회가 된다.

재미있는 것은 3자 모두 자신이 민주당 후보가 돼야 트럼프를 꺾을 수 있다고 유세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다른 후보를 향해 “그는 결코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고 비방하고 있다. 결국 누가 트럼프에 대항할 수 있느냐가 후보 선정 기준이 되는 것이다.

아무튼 대선주자들에게는 초반 판세를 결정짓는 이날 승리가 절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수퍼 화요일에 승부가 결정 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슈퍼 화요일 경선 결과에 따라 양자구도, 혹은 3강 구도가 굳어질지, 혹은 그 구도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세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권영일 객원기자는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언론계에 발을 내딛은 후,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산업부, 국제부, 정경부, 정보과학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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