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2월' 국내 車판매 50만대 그쳐...전년比 11%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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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2월' 국내 車판매 50만대 그쳐...전년比 11% 하락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3.02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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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유일한 한자릿수 감소세 '선방'
현대차, 제네시스 첫 SUV GV80 1176대 판매
한국GM, 볼트EV 제외 판매량 감소
르노삼성, 단종 차량 빈자리 커
쌍용차, 유일하게 수출 증가세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일제히 부진한 2월 판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달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공장가동 중단, 내수시장 침체와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삼중고가 겹친 탓이다.

2일 완성체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르노삼성차·한국지엠·쌍용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2월 자동차 판매량 합계는 50만5212대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1.0% 줄어든 수치다.

내수는 8만1722만대, 해외는 42만3490대로 각각 21.7%, 8.6% 하락했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중국에서 생산된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 부족으로 국내 공장들이 며칠 간 문을 닫은 여파도 있다"고 설명했다.

K5 3세대. 사진제공=기아자동차
K5 3세대. 사진제공=기아자동차

◆기아차, 유일하게 한자리수 감소

거의 모든 업체들의 판매량이 두자릿수 넘게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만 한 자릿수로 선방한 모양새다.

지난달 기아차는 도매 판매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18만 7844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국내 2만8681대, 해외 15만9163대로 각각 13.7%, 3.2% 감소한 수치다.

기아차중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4349대의 K5로, 3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은 모닝 3310대, K7 2851대 등 총 1만3552대가 판매됐다.

RV 모델은 셀토스가 2869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카니발 2510대, 쏘렌토 1998대, 니로 1935대 등 총 1만1438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3584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3691대가 판매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스포티지가 2만4390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고, 셀토스가 2만2260대, 리오(프라이드)가 1만9428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장 생산량이 줄어 계약 대수만큼 출고가 따라가지 못했다"라며 "이번 달 특근을 실시해 2월에 발생한 생산 차질분을 최대한 빨리 복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네시스 GV80.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V80.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제네시스 SUV모델 1176대 판매

현대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27만5044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9% 줄어든 수치다. 국내 3만9290대, 해외 23만5754대로 각각 26.4%, 10.2% 감소했다.

세단은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842대 포함)가 7550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195대 포함) 5022대, 아반떼 2575대 등 총 1만5507대가 팔렸다.

RV는 싼타페 2978대, 팰리세이드 2618대, 투싼 1534대 등 총 9616대가 팔렸다.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9143대,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1833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는 총 3191대가 팔렸는데 첫 SUV 모델 GV80는 117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시장 판매의 경우 북미와 유럽을 비롯한 선진 시장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위축 등의 영향으로 전체적인 실적은 감소했다"면서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제공=한국GM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제공=한국GM

◆한국GM, 트레일브레이저 효과 '기대되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4978대, 수출 2만3148대 등 총 2만812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전체 판매 대수는 14.0% 줄었고, 내수는 3.8%, 해외는 16.0%가 감소했다.

대부분의 차량이 감소세를 보였다. 승용 부문에선 스파크가 2115대로 같은 기준 11.9%. 말리부가 276대로 74.3%, 카마로SS가 11대로 38.9% 줄었다. 다만 전기차 볼트EV는 정부 및 지자체의 올해 첫 지급 보조금 확정에 따라 4대에서 325대로 크게 늘었다.

RV에선 트랙스가 531대로 42.3%, 이쿼녹스가 82대로 38.3% 줄었다. 다만 지난달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가 짧은 기간에도 608대의 판매고를 올려 3월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 판매대수는 각각 23.1%, 35.1% 줄어든 227대, 213대로 나타났다.

수출에서 RV 모델 선적물량은 1만7276대, 경차는 5387대, 중대형승용차는 485대다. 가각 2.3%, 38.6%, 49.9%씩 감소했다.

QM6.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QM6.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단종차종 영향 판매 부진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2월 내수 3673대, 수출 3384대로 총 7057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전체 판매 대수는 39.8% 줄었고, 내수는 25.4%, 수출은 50.2%씩 떨어졌다.

내수 시장에서 QM6가 2622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0% 늘어난 판매고를 기록했다. 새로 출시된 XM3가 57대가 팔렸고, SM3 Z.E.가 220% 늘어난 96대, 트위지가 27% 늘어난 94대로 버팀목 역할을 했다.

반면 SM6는 731대로 지난해 2월에 비해 31.1% 줄어들었고, 마스터가 24.7% 감소한 73대로 집계됐다.

특히 르노삼성차의 경우 단종된 SM7·SM5·SM3·QM3·클리오 등의 판매분 1381대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QM6가 13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6% 줄었다. 닛산 로그는 61.0% 떨어진 1900대를 기록했다.

G4 렉스턴. 사진제공=쌍용자동차
G4 렉스턴.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쌍용차, 내수 줄었지만 수출은 늘어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5100대, 수출 2041대를 포함해 총 7141대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전년 동월 대비 전체 27.4%, 내수는 32.7% 감소했다. 다만 수출은 7.3% 늘었다.

내수시장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G4 렉스턴이  34.8% 상승세를 보이면서 부진을 만회했다. 반면 수출은 코란도 M/T 모델의 유럽 현지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판매물량이 감소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고객 접점 판촉 활동 강화 및 글로벌 시장에 대한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 확대를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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