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0' 흥행부진, 코로나19에 절반 지원금도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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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0' 흥행부진, 코로나19에 절반 지원금도 치명타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3.02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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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개통 첫날 7만대, 갤S10 14만대의 절반
코로나19 탓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급감
울트라 공급 부족, 카메라 모듈 생산 차질 추측
구미공장 코로나19 확진자 악재까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올해 삼성전자가 이름 순서까지 바꿔가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를 야심차게 출시했지만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출시와 동시에 급속도로 확산된 코로나19와 공시지원금 축소 등 각종 난관에 부딪혔다. 

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사흘간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량은 전작 '갤럭시S10'의 반토막난 상황이다.  

사전예약 기간이었던 지난달 20일~26일 일주일 동안 계약 물량은 약 36만대 가량으로 '갤럭시S10'의 40만대에 살짝 부족했다.

그런데 선개통 첫날인 지난달 27일 판매량은 약 7만800대로 추산된다. 이는 1년 전 '갤럭시S10'의 첫날 판매량인 14만 대의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또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의 22만대에 비하면 약 3분의 1 수준이다.

◆ 코로나19로 방문객 급감

당초 '갤럭시S20' 시리즈는 1억800만 화소와 100배 줌이 가능한 카메라, 퀄컴 스냅드래곤 칩셋 등 역대 최고의 스펙과 통신사별 전용 컬러 등의 마케팅으로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이후 삼성전자와 휴대폰 매장 방문객은 현저히 줄어든 모양새다.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5년째 휴대폰 매장을 운영 중인 A씨는 "정확한 숫자를 세 본 건 아니지만 다른 스마트폰이 출시 됐을때랑 비교했을때 '갤럭시S20'에 관한 문의가 적다고 느끼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매장을 찾는 오프라인 손님은 예전에 비해 반도 안 된다"면서 "그래도 위치가 대학로이기 때문에 개강 후를 기대했지만 개강이 미뤄졌다고 해서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도 있지만 '갤럭시S10' 당시에 비해 거의 절반 가량 줄어든 공시지원금도 흥행 부진에 한 몫을 차지했다. 지난 '갤럭시S10' 당시 공시지원금은 최대 54만원 가량 책정됐다. 그런데 이번 '갤럭시S20' 시리즈의 경우 최대 20만원을 조금 넘기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10일 이통3사가 내놓은 '신규출시 단말기 예약가입절차 개선 방안' 때문에 개통 첫날 번호이동이 1만3000여 건 정도로 집계됐다. '갤럭시노트10'의 2만9000여 건의 절반이 안 된다.

출시 초반 일부 유통망은 리베이트를 지급하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스팟 매장'이다. 이런 곳은 전화 문의를 받지 않는다. 서울 노원에서 '스팟 매장'을 운영하는 B씨는 "특성상 무조건 매대 앞에서만 구입 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갤럭시S10' 출시 때는 커녕 평소와 비교해도 방문객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20 울트라.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S20 울트라. 사진제공=삼성전자

◆ 잘 팔리는 울트라는 '공급 부족'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모델은 최상위급인 '갤럭시S20 울트라'다. 1억800만 화소, 100배 줌 카메라는 울트라 모델에만 탑재됐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사전예약 물량 중 울트라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다른 모델에 비해 유독 울트라 모델만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울트라의 카메라 부품 중 일부가 중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중국 동관에 위치한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 관계자는 "'갤럭시S20 울트라'가 워낙 관심거리라 그렇지 카메라 모듈이 탑재되는 블랙박스 같은 제품들도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 큰 악재도 있다. 이날 삼성전자 경북 구미 사업장에는 네 번째 코로나19 확진 판정 직원이 발생했다. 지난달 22일 같은 사업장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일주일여 만에 네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대부분은 해외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갤럭시S20' 시리즈의 국내 물량과 폴더블폰 2종은 구미사업장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24일, 29일~3월 1일까지 스마트폰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그리고 확진 직원이 근무한 층을 3일까지 폐쇄할 예정이었다. 다만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은 생산라인 근무자는 아니다.

결국 삼성전자는 당초 지난달 20일~26일이었던 사전판매 기간을 오는 3일까지 1주일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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