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탑 복원 마무리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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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탑 복원 마무리 작업
  • 오피니언뉴스
  • 승인 2015.11.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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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 “원형 보존해 진정성 확보"

 

지난 2012년 9월 해체 수리에 착수한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이 복원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4일 불국사 석가탑 수리 현장에서 언론을 상대로 보수 추진경과 설명회를 개최하고 3층 옥개석(屋蓋石. 지붕처럼 덮은 돌)을 설치했다.

연구소는 이달 안에 상륜부까지 조립을 완료하고, 12월 중 가설 덧집을 철거해 석가탑의 온전한 모습을 일반에 공개한다. 이번 석가탑 해체 수리는 2010년 정기 안전점검에서 상층기단 일부를 비롯해 곳곳에서 균열과 이상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상층기단 갑석의 북동쪽에서는 길이 1.32m, 최대 폭 5㎜의 틈이 확인되기도 했다.

김덕문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 실장은 "이번 해체 수리의 특징은 원형 보존과 역사적 진정성 확보, 과학기술에 근거한 구조 보강과 보존처리, 자료 제작과 기술 보급"이라면서 "과거와 현재 기술을 융합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갑석 균열에 대해 "기단의 적심을 구성하는 흙이 바람과 물에 의해 유실되면서 내부 공간이 생기고 하중이 커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심부 시공 개선을 위해 "석조문화재 무기질 보수재료를 집어넣어 입자가 흐트러지거나 날아가지 않도록 했다"며 "부재가 닿는 면적을 최대화하고 내부 공간을 줄여 구조도 보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손 부재를 재사용하는 보존처리법 개발에 성공해 깨진 부재를 100% 활용했다"면서 "외과의사가 부러진 뼈를 붙이기 위해 철심을 박듯이 열전도율이 낮고 잘 부식되지 않는 티타늄 소재의 은장(이음새 사이에 넣는 부품)을 사용해 부재를 수리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석조문화재 무기질 보수재료 공법과 티타늄 은장 공법은 특허를 출원해 향후 석탑 수리 과정에서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석가탑은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원년(740)에 김대성이 불국사를 발원하면서 세웠다. 고려 초기인 현종 시대에 경주 일대를 덮친 지진으로 일부가 파괴되자 대대적으로 수리했으며, 이후 천년을 버티다 1966년 도굴꾼이 탑재 일부를 훼손하면서 해체됐다.

이때 해체를 진행하다 2층 옥개석을 들어내리는 과정에서 돌이 굴러 떨어지는 바람에 공사를 중단하고, 2층 몸돌 사리공에서 사리장엄구만 수습한 채 다시 탑을 올렸다.

당시 사리공에서는 은제 사리내·외합, 금동사리합, 무구정광대다라니경, 공양품 등 유물 40여건이 발굴됐다. 그중 28건은 국보 제126호로 지정됐다.

2012년 부재를 해체한 뒤 2013년 4월 사리장엄구를 꺼냈고, 그해 7월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불입상(金銅佛立像) 1점을 발견했다.

지난해는 기단 내부 조사와 석탑 복원 설계를 했고, 올해 9월에는 석탑 2층 몸돌에 있는 사리공(舍利孔)에 2013년 해체공사 도중 수습한 사리와 장엄구, 수리기 등을 담은 사리장엄구를 봉안했다.

▲ 크레인을 이용해 석가탑 복원에 필요한 부재를 들어올리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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