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코스피 지지선 1950선으로…‘팬데믹 공포’ 속 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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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 코스피 지지선 1950선으로…‘팬데믹 공포’ 속 투자전략은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3.01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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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국가 늘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높아져
“공포심리 과도…매도 대응 자제”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 국가와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스피의 경우 하단 지지선이 195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의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점차 주요국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8.1%나 떨어진 1987.01에 마감했다. 지난달 20일 기록했던 연고점(2277.23) 대비로는 하락률이 12.7%에 달한다. 지수가 1980선에서 장을 마친 건 지난달 9월 4일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 중국 외 지역 코로나19 확산…팬데믹 공포심리 유지

국내증시뿐 아니라 글로벌증시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공포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아시아, 유럽, 미국으로 퍼져나가자 시장에선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중국 실물경제뿐 아니라 글로벌 생산‧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위험자산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진 만큼 투자자의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국내 확진자 수는 3150명으로 하루만에 813명이나 증가했다. 전세계적으로는 일본‧이탈리아‧이란 등의 확진자 수가 늘고 있고 미국에서도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외에 나이지리아‧뉴질랜드‧멕시코 등에선 첫 확진자가 발생, 코로나19 확산 국가가 많아졌다.

특히 이처럼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주요국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공포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 오는 2일과 3일엔 각각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공개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경기 순풍을 기대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본격적으로 역풍이 불게 됐다”며 “이달 실물 경제지표 부진에 의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코스피의 단기 하단 지지선을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78배에 해당하는 1950로 판단했다. 삼성증권은 PBR 0.8배 내외를 역사적 밸류에이션으로 판단, 코스피가 1950~2050선을 대폭 밑돌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프투자증권 또한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1950~2050을 제시했다. 

◆ 주요국 경기 부양책 발표 예상

그럼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파장에 대한 투자자의 공포심이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가장 큰 이유는 주요국이 경기 방어를 위해 재정‧통화정책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경제지표가 차례대로 발표되면서 이달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미국‧유럽 등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대응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실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긴급 성명을 통해 밝혔다. 주요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급격히 위축됐던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측 불가능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시장은 먼저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을 반영한 뒤 비관적인 경제적 파급 영향을 평가하는 과정을 거쳐 정책 대응에 따라 회복되는 양상을 보인다”며 “이제 시장의 관심이 정책 대응으로 향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증시가 안정을 찾은 점도 글로벌증시의 회복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국 내 확진자 수는 지난달 중순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상해종합지수 종가는 같은달 28일 2880.30을 기록, 4일 기록했던 연저점(2685.27)에서 7.3% 오른 수준에서 마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선 중단됐던 산업활동 재개를 독려하고 있고 정책적으로 중소기업의 원활한 복원을 지원 중”이라며 “이제 여느 국가보다 빠른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어 글로벌증시 대비 중국증시는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매도를 자제하라는 한편 매수 기회를 찾으라는 조언이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사례를 돌이켜보면 자기자본수익률(ROE) 반등 국면에서 PBR 저점 하향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당시 PBR 저점이 1910이었는데 코스피가 1900선으로 내려가면 매도보다는 매수 대응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 “IT‧바이오‧인터넷株 주목해야”

향후 반등 국면에선 조정폭이 컸던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2차전지 등 정보기술(IT)업종과 바이오업종 등이 꼽힌다. 특히 반도체업종의 경우 업황 측면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실물경제 환경과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 등을 고려하면 대형 성장주에 포트폴리오 전략이 집중될 것”이라며 “IT와 소프트웨어, 바이오업종를 비롯해 일드 플레이(Yield Play) 차원에서 자동차업종의 ‘바텀 피싱(bottom fishing‧저가 매수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고정 가격이 상승하는 건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라며 “PC‧모바일용 수요는 단기적으로 둔화될 수 있으나 탄탄한 서버용 수요는 반도체업체 전망에 우호적”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혜를 입는 업종에 접근할 수도 있다. 특히 외부 활동이 줄면서 인터넷업종을 비롯해 미디어‧게임 등 콘텐츠업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카카오 등이 꼽힌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재유입되는 국면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IT‧바이오‧전기차업종을 공략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라이프스타일 변화 수혜주들을 이번 기회에 매수해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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