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전망] 원‧달러 환율 1200원선 유지…달러‧위안화 가치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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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전망] 원‧달러 환율 1200원선 유지…달러‧위안화 가치 주목해야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3.01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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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완화적 통화정책 가능성 거론
위안‧달러 환율 7.0위안 수준에서 안정
지난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일 원·달러 환율은 121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일 원·달러 환율은 121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 따라 원화의 약세 흐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은 원‧달러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가치가 안정을 찾은 점도 원화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원·달러 환율은 1213.7원에 거래를 마쳤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밴드로 1205원~1220원을 제시했다.

◆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원화 약세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수출뿐 아니라 생산‧소비 등 내수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7일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을 반영,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당분간 원화 가치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와 맞물려 하락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150명에 달했다. 전일 20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하루 만에 3000명을 웃돌게 된 것이다. 이날 새 확인자 수는 813명으로 1일 증가폭만 보면 최대 수준이었다.

자료=서울외환시장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를 둘러싼 ‘팬데믹(대유행)’ 공포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신흥국 통화 가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나온 국가는 중국 외 51개국에 달했다. 특히 이란‧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중동과 유럽 내 확진자 수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고 미국에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발생,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증시 측면에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원화 가치 하락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28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 이 기간 3조4589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에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 美 기준금리 인하 기대…달러 강세 완화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신호는 원‧달러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동반 폭락하자 시장에선 연준이 주식시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구원 투수’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달러 강세를 완화시키는 요인이다.

실제 지난달 28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거래일째 하락, 2만5409.36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달 1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2만9568.57)와 비교하면 14.1나 떨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여전히 강하지만 코로나19가 경제 활동의 위험(리스크)을 높이고 있다”며 “우리는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고(act as appropriate)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유동성 공급 정책을 단행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달러 강세를 억제하고 있다”며 “지난해 세 번의 보험성 금리인하는 통화정책 여력이 제한적인 유로존‧일본과 차별화되며 강달러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주목받는 건 연준이 오는 4일(현지시간) 발표하는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이다. 시장은 베이지북을 통해 현 경기에 대한 연준의 판단을 확인하는 한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늠할 전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베이지북에선 양호한 소비‧주택시장이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시켜주겠지만 제조업 경기와 코로나19 관련 우려도 나올 것”이라며 “만약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력 우려가 더 언급될 경우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위안‧달러 환율 안정…中 경기 부양책 주목

아울러 시장의 관심은 위안화 가치에 쏠리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7.0위안 수준에서 안정을 찾았다. 위안화와 연동된 흐름을 보이는 원화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지난달 통화정책에 이어 정부는 이달부터 재정적 측면에서의 경기 부양책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위안화 가치를 지지하며 원화 가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확진자 수 증가 속도가 꺾이는 가운데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위안‧달러 환율은 하락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또한 비슷한 경로로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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