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유통 트렌드] 물류의 진화 '풀필먼트 서비스'…영향력 지속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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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유통 트렌드] 물류의 진화 '풀필먼트 서비스'…영향력 지속 확대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3.01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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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필먼트, 보관부터 배송까지…생산의 마지막 단계
CJ대한통운, 쿠팡 등 풀필먼트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
대형마트도 소비자 만족도 높이기 위해 '너도 나도'
아마존 풀필먼트 센터. 사진=아마존 블로그
아마존 풀필먼트 센터. 사진=아마존 블로그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과거 물류센터는 물건을 쌓아두는 ‘보관’과 배송차량에 물건을 싣는 ‘중계’ 역할이 8할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물류업계 화두는 ‘풀필먼트’다.

‘풀필먼트’란 판매 상품의 입고, 분류(소분), 재고 및 품질관리, 배송 등 고객에게 도착하는 전 과정을 일괄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생산의 마지막 단계으로 진화한 셈이다. 예를 들어 의류의 경우 배송 전 마지막 다림질을 포함한 최종 수선 서비스 작업을 해 출고한다.

풀필먼트의 가장 큰 장점은 ‘배송 단계의 축소’다. 과거에는 ‘생산 → 판매 유통사 창고 → 배송사 창고 → 고객’ 순이었다. 여기서 풀필먼트는 ‘판매 유통사 창고’를 거치는 단계가 없어 더욱 빠른 배송이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사람의 손을 거쳐야 했던 일부 업무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체돼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도 있다.

특히 풀필먼트는 신선·냉동식품, 의약품 등 보관 및 운송과정에서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콜드체인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풀필먼트 서비스 기업은 CJ대한통운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8년 오픈한 메가허브터미널에 9만9174㎡(약 3만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해 놓고 있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모든 여건을 갖추고 있어 관련 서비스가 확산된다면 바로 매출 발생이 가능한 구조”라고 분석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도 이커머스 성장에 대한 대응으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지난 9월에 시작했고 최근까지도 이커머스 화주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커머스 최강자인 쿠팡 역시 자체 풀필먼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는 직매입 위주로 운영하고 있지만, 조만간 입점 판매자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원천 풀필먼트센터(FC)에서 배송될 물건이 트레이에 담겨 자동화된 컨베이어 벨트 위를 이동하는 모습.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원천 풀필먼트센터(FC)에서 배송될 물건이 트레이에 담겨 자동화된 컨베이어 벨트 위를 이동하는 모습. 사진=홈플러스

온라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기존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심 기업들도 풀필먼트 서비스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8년 계산점을 시작으로 온라인 물류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점포 풀필먼트 센터’를 차세대 전략으로 내세웠다. 또 전국 140개 점포를 온라인 물류센터로 전환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마트는 경기도 용인과 김포에 위치한 3곳의 첨단 물류센터 ‘네오’와 함께 서울·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전국 158개 점포 중 100여 곳의 점포에서 직접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부터 광교·중계점을 ‘디지털 풀필먼트 스토어’로 운영한다. 매장 내에 상품 이동을 신속히 마칠 수 있도록 하는 컨베이어 벨트와 수직 리프트를 설치했다.

이들 매장은 인근 5km 소비자가 주문할 경우 1시간 30분 내 물건을 즉시 배달하는 ‘바로 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인근 거주 소비자로부터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매장 내 직원이 매장 선반에 있는 물건을 집어 벨트에 올리고, 매장 뒤편의 창고에서 목적지에 따라 상품이 자동 분류된 후 배송이 시작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국내에서 풀필먼트 서비스는 더욱 빠르게 활성화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1인당 택배 이용횟수는 전 세계 1위로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풀필먼트 서비스는 비용과 배송 시간이 혁신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소비자와 화주사 모두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국민 1인당(전체인구 5171만명) 택배 이용횟수는 연간 평균 54회로 전년 49.1회 보다 약 5개 더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제활동인구가 281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연간 택배이용 횟수는 99.5회에 달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기존에는 전날 오후에 주문해야 다음 날 아침에 받을 수 있었는데, 풀필먼트 서비스가 확대되면 새벽 2시에 주문해도 그날 아침에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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