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인하·양적완화 가능성 시사···'증시 달래기' 긴급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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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금리인하·양적완화 가능성 시사···'증시 달래기' 긴급성명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2.2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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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연준 홈페이지에 올린 긴급성명을 통해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파월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연준 홈페이지에 올린 긴급성명을 통해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연준 홈페이지에 올린 긴급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면서 "코로나19가 경제활동의 리스크를 높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은 상황 진전, 경제 전망에 미치는 함의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중"이라고 강조했다.

미 중앙은행 수장이 예정에 없는 성명을 통해 사실상 증시에 개입한 것으로 최근 증시 폭락세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연쇄적인 증시 급락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언급으로 분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의 언급은 코로나19 사태로 증시 폭락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최종 대부자'로 정책수단을 적극적으로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겠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1000포인트 이상 밀리면서 2만 4600선으로 하락했다가 파월 의장의 긴급성명 이후 낙폭을 크게 줄이면 조정장세 국면으로 돌아섰다.

지난 24일 1031.61포인트 급락한 다우지수는 27일 포인트 기준으로 역대 최대 낙폭인 1190.95포인트 주저앉았다.

다우지수 기준으로는 이번 주 들어서만 모두 3차례 '1000포인트 폭락장세'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로 흐르자 긴급 개입에 나선 셈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거나 장기물 중심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QE)를 재개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의 성명에서 주목되는 점은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는 대목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상황이 악화하면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양적 완화(QE) 등으로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는 표현은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나온 연준 성명에서 삭제됐던 문구다. 당시는 연준이 7월부터 10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한 직후였다.

연준은 지난해 10월 성명에서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한 이후 같은 해 12월과 올해 1월 열린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0~0.25%로 인하했다가 2015년 12월 7년 만에 처음 금리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2016년 1차례, 2017년 3차례, 2018년 4차례 등 총 9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7월 말 10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내렸고 같은 해 9월과 10월에도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50~1.7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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