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도 결국 연예 뉴스 댓글 폐지…AI 필터링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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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도 결국 연예 뉴스 댓글 폐지…AI 필터링 한계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2.28 13: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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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부터 인물 연관 검색, 연예 뉴스 댓글 중단
네티즌 85% 찬성, 다음은 지난해 10월 폐지
네이버는 AI로 필터링, 업계는 회의적
"현재 기술·정책으로 문제 해결 부족"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도 인물 연관검색어를 전면 폐지하고 연예 뉴스 댓글을 잠정 중단한다. 그 동안 네이버는 인공지능(AI) '클린봇'을 활용해 댓글을 관리해오고 있었지만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내달 5일부터 인물명 검색 결과에서 연관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하고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도 중단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날부터 네이버에 인물명, 활동명(예명), 활동 그룹명, 그룹명+인물명, 직책·소속+인물명 등을 검색해도 연관 검색어가 뜨지 않게 된다. 대상 검색어는 네이버 인물정보 서비스에 등록된 인물명이다.

네이버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나 인격권을 침해할 수 있는 키워드가 노출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해당 인물의 인격권을 존중하고 사생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관검색어를 전면 폐지한다"고 설명했다.

◆ 네티즌 10명 중 8명이 연예 뉴스 댓글 폐지 찬성

그동안 인격 모독 및 사생활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도 같은날 동시에 잠정적으로 중단된다.

앞서 다음은 지난해 10월 연예 뉴스 댓글을 폐지했다. 12월에는 다음과 카카오톡 #탭에서 제공하고 있는 인물에 대한 관련 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했다.

당시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댓글과 실검 폐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설문결과 조사를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의 80.8%가 다음의 연예뉴스란 댓글 폐지 조치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네이버 등 다른 포탈에서도 연예뉴스란 댓글 폐지가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도 비슷한 수치인 85.0%가 찬성했다. 정치나 사회 등 다른 뉴스란의 댓글 폐지도 55.0%가 동의했다.

◆ AI 필터링 한계..."현재 기술과 운영 정책에 부족함"

하지만 네이버는 폐지보다는 기술로 개선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악성 댓글을 필터링하는 AI '클린봇'이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말부터 연예 뉴스 댓글란에 클린봇을 적용시켰다.

네이버 관계자는 "클린봇 도입 후 이전과 비교해 모욕적인 표현과 무례한 뉘앙스를 탐지하는 수준이 5배 가량 향상되었다"며 "효과적 악플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의 반응은 달랐다. 네이버와 콘텐츠 제휴를 맺은 한 연예매체 관계자는 "클린봇으로 가려진 댓글 자체는 확실히 많아졌다"면서 "그렇다고 실효성이 있다고 느껴진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네티즌들이 댓글을 전부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5배가 가려진다고 해서 체감하긴 어렵다"면서 어차피 "악플이란건 몇 개만 보여도 네티즌의 뇌리에 깊숙히 남는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도 이날 연예 뉴스 댓글 폐지를 발표하며 "인터넷플랫폼 사업자로서 연예 뉴스에서도 댓글을 통한 양방향 소통의 가치를 지켜가고 싶었지만, 현재의 기술 솔루션과 운영 정책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네이버 관계자도 "연예인을 아끼고 응원하는 팬들의 댓글이 아무리 많아도 소수의 악플이 연예인 개인에게 끼치는 부정적 영향력이 너무나 크다"면서 "연예 정보 서비스의 구조적 개편이 완료될때까지 연예 뉴스 댓글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내 3대 포탈 중 연예 뉴스 댓글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곳은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고 여전히 '베플'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네이트 하나만 남았다. 네이트는 연예 뉴스 댓글 폐지에 관해 "예의주시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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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2020-02-29 23:46:57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AHBSg4
네이버 실검 페지 국민청원입니다. 투명한 국민 여론 형성을 위해 동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