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영의 홍차수업] ③(홍)차가 건강에 좋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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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영의 홍차수업] ③(홍)차가 건강에 좋은 이유는
  • 문기영 홍차아카데미 대표
  • 승인 2020.02.28 15: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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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차 마시게 된 건 '건강' 때문...카페인, 폴리페놀, 테아닌 3가지 성분
폴리페놀 일종 카데킨, 가장강력한 항산화성분...테아닌은 집중력 높여
차, 코로나 특효 아니지만 마음 편하게 하는데는 '으뜸'
문기영 홍차아카데미 대표
문기영 홍차아카데미 대표

[문기영 홍차아카데미 대표] 차는 건강음료로 알려져 있다. 차를 처음 마신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전설 속 황제 신농 이야기도 독초를 먹고 중독 되었을 때 차를 먹고 나았다는 내용이다.

그래서인지 중국에서도 차음용 초기인 당나라 무렵에만 하더라도 주로 약리적 효능을 중시했고, 유럽에 처음 차가 갔을 때도 약의 기능이 중요시 되었다. 다산 정약용도 체기를 내리기 위한 약용으로 차를 주로 마셨다는 기록이 있다.

차가 다양한 건강상의 장점이 있다고 하지만, 장점들은 전부 검증된 것은 아니다. 사진= 구글
차가 다양한 건강상의 장점이 있다고 하지만, 장점들은 전부 검증된 것은 아니다. 사진= 구글

차는 만병통치약?

차가 몸에 이롭다는 차 연구자들의 발표들은 지금도 여전히 언론을 통해 보도 되고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비만과 당뇨 예방 효과가 있다, 동맥경화와 심장질환 예방효과가 있다, 암과 심장병에도 좋다,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 항염증 효과가 있다는 등 다양한 건강상의 장점 들이다. 이게 다 사실이라면 한 마디로 만병통치 라고 할 수 있지만 이런 장점들의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검증은 아마도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다.

어쨌거나 차가 건강에 좋다면, 그건 차 속에 들어 있는 성분들 때문이다. 차 속에는 다양한 성분들이 많이 들어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카페인, 폴리페놀(카데킨), 테아닌 이렇게 세 가지를 꼽는다. 카페인은 건강이라는 관점 보다는 각성효과, 피로회복 등 기능적인 측면이 더 중요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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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성분을 나타내는 그림. 자료=문기영 홍차아카데미

가장 강력한 항산화 성분 '카데킨'

차가 몸에 좋다는 주장의 대부분은 차 속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즉 카데킨으로 인한 것이다. 폴리페놀은 커피, 와인, 카카오, 사과, 콩 등 거의 모든 식물에 들어 있는 것으로 수천가지의 형태, 이름으로 존재한다. 차 속에도 다양한 폴리페놀이 들어 있지만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카데킨이다. 따라서 차 속에는 폴리페놀이 들어있다고 해도 맞지만 카데킨이 들어있다고 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이다.

이 폴리페놀(차에 있어서는 카데킨)은 항산화 효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항산화는 산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세포의 산화는 세포의 노화를 의미한다. 호흡으로 몸에 들어온 산소는 생명을 유지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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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우려내 마시는 모습. 사진= 구글

주지만 부산물로서 활성산소(유해산소)만든다.

적당한 양의 활성산소는 유익한 역할도 하지만 지나치면 건강한 세포에 부정적인 영향 즉 노화나 질병을 일으킨다. 따라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것이 세포의 노화/산화를 막는 것으로 폴리페놀에 이 항산화 기능이 있는 것이다.

이런 폴리페놀의 대표적인 것이 커피의 클로로겐산, 포도의 레스페라트롤, 베리류 과일의 안토시아닌, 콩에 든 이소플라본 성분이다. 최근에 유행한 카카오나무 콩으로 만든 카카오 닙스 역시 차와 동일한 폴리페놀인 카데킨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차 연구자들은 카데킨 성분이 폴리페놀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항산화 성분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차 속 아미노산 '테아닌' 집중력 강화시켜

차의 또 다른 장점은 테아닌 성분으로 인한 것이다. 차 속에는 다양한 아미노산 성분이 들어있는데 약 60%를 차지하는 것이 테아닌 성분이다. 이 테아닌은 녹차에 있어서(특히 일본녹차) 매우 중요한 맛으로 여겨지는 감칠맛을 내게 하는 주요 성분이다.

기능적 측면에서는 신경전달물질로 인지능력향상, 집중력 강화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긴장완화를 통해 몸과 마음에 여유를 주는 장점도 있다. 커피에 든 카페인과 차에 든 카페인이 성분상 거의 같음에도 차의 카페인이 부드럽게 작용하는 것이 이 테아닌 덕분으로 알려져 있다. 이 테아닌 성분을 주 원료로 하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음료가 우리나라에도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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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를 우려내 마시는 모습. 사진= 구글

필자의 생각으로는 차는 특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마셔야 한다. 지속적으로 머리를 맑게 한다. 이건 10년 정도 차를 매일, 많이 마셔온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이기도 하다. 제목에 홍이란 글자를 괄호로 처리했듯이 차의 건강상의 효능은 6대 다류가 거의 비슷하다. 모든 차가 차나무의 싹이나 잎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기호에 맞는 차를 마시면 된다.

코로나 전염병으로 모두가 예민해 있는 시기이다.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가 자신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는 평소에도 그랬지만 더 열심히 따뜻한 차를 마신다.

차가 코로나 예방에 좋다는 뜻이 아니다. 그건 알 수 없다. 하지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 어떠한 것에도 좋은 것임은 분명하다. 여기에는 차에 비할 만한 것이 없다. 

차를 너무 건강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하지 말고 나를 기분 좋게 하고 위안도 주는 음료인데 몸에도 좋다는 식으로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요즘 같은 우울한 시기에는.

● 홍차전문가 문기영은  1995년 동서식품에 입사, 16년 동안 녹차와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음료제품의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홍차의 매력에 빠져 홍차공부에 전념해 국내 최초, 최고의 홍차전문서로 평가받는 <홍차수업>을 썼다. <홍차수업>은 차의 본 고장 중국에 번역출판 되었다. 2014년부터 <문기영홍차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홍차교육과 외부강의, 홍차관련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홍차수업2> <철학이 있는 홍차구매가이드> 가 있고 번역서로는 <홍차애호가의 보물상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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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린이 2020-12-27 20:59:13
요즘 차를 마시기 시작하는 데 재미있고 알찬 내용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