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시험한다더니...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감감 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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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 시험한다더니...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감감 무소식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2.27 14:34
  •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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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정부에 코로나19 감염자 혈액 요청했지만 아직…"
질병관리본부 "혈액 요청 없었다"...서 회장 발언 신뢰성 의문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셀트리온은 뭘 하고 있지?

지난 7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치료제 물질이 코로나19에도 영향을 주는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시험을 진행할 계획입니다”라고 장담했지만 2주가 지나도 감감 무소식이다.

서 회장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대응 관련 기업인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일정으로 보면 지금쯤이면 한창 움직임이 포착되고, 방역당국이나 의학계의 기대도 높아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셀트리온과 보건당국에 확인한 결과, 코로나19 관련 시험은 시작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정진 회장은 당시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이지만 변이가 돼서 메르스 치료물질이 신종코로나 사멸 효과가 있는지 봐야 한다”며 “시험기간은 1~2주 정도로 사멸 효과가 나타나면 이후에 중국 정부에서 치료제 개발을 위한 부분을 알려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2018년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에 중화활성을 갖는 결합 분자’ 특허를 취득했다. 이번 코로나19는 메르스, 사스(SA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같은 바이러스군의 일종이다.

기자가 진행여부를 확인하자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 환자의 혈액을 받기 위해 정부에 요청을 한 상태”라며 “(바이러스 사멸 여부) 테스트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 회장의 발언 전제 조건은 혈액을 제공받은 이후에 시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아직 (정부로부터)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보건방역 당국의 얘기는 전혀 다르다. 확인된 바로는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사태 컨트롤타워이자 담당 기관인 질병관리본부 측에 혈액 요청 자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감영병진단관리과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환자 혈액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한 바 없다”면서 “현재 환자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단계여서 확진자들의 혈액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고 답변했다.

또 “언론보도를 통해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및 연구를 위해 혈액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접했지만, 실제 우리 측에 요청은 없었다”며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회사가 자체적으로 감염자들에게 혈액 제공에 대한 동의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감여자 혈액은 우리 측 소관이 아니다”며 “질병관리본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계 제약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26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에서 코로나19 환자 대상 렘데시비르(에볼라바이러스 치료 신약)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이번 임상은 코로나19로 진단받은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remdesivir)의 효능과 안전성 연구를 위한 2건의 3상 임상이며,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길리어드의 임상시험계획 신청에 대해 신속 승인하면서 이뤄졌다.

길리어드는 국내에도 임상시험을 신청했으며, 식약처도 신속검토 및 승인할 전망이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중국 정부 주도의 임상 ▲미국 국립 알레르기 및 감염증 연구소(NIAID) 주도의 임상과는 별도다.

이밖에 식약처는 일본에서 최근 투약을 시작한 ‘아비간(Favipiravir)에 대한 수입특례도 검토하고 있다.

아비간은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치료제로 일본이 지난 25일부터 코로나19 감염자를 대상으로 사용을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이미 신속 허가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임상시험 및 투약을 승인했다.

한편, 이 기사 보도이후 셀트리온 측은 아래와 같이 해명해와 내용을 반영한다.

셀트리온 측은 “간담회 당시 서 회장은 중국에서의 물질 테스트와 국내에서 신규 물질 개발 두 가지 트랙에 대해 말했다”며 “메르스 치료제 물질(CT-P38)은 국내가 아닌 중국에서의 테스트를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셀트리온은 "중국 모 기관과 메르스 항체로 코로나19 테스트하기로 합의해 물질을 보냈으나 이후 현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테스트를 진행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받고 중단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또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에 대한 국책 과제인 ‘2019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용 단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공고에 지원 절차를 마치고 치료제 물질 개발과 관련한 보건당국 및 유관기관과의 적극적 협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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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박살 2020-08-07 17:14:17
이양반도 황우석 과인가 ᆢ

기레기 박멸 2020-02-28 19:38:38
기레기야 의학공부하고 글 써라

허위기레기 2020-02-28 01:59:51
이런 기사는 악성루머 유포로 고소해야한다.

똑바로써 2020-02-28 01:04:03
하늘을 가리네. "최근 국내 한 의료기관의 협조로 확진자 혈액을 1차로 공급 받았고.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신약개발에 착수 했다고 밝혔다"는 사실은 쏙 빼고 기사를 쓰네.
참 좋겠다. 그냥 써도 기사를 실어주니. 온라인이라 편하지.

이기사 2020-02-28 00:14:08
"걔네 요즘 뭐하냐?
그때 그거 한다하지 않았냐? 뻥친 건가봐"

"아~ 물어보니까 그게 여의치않아서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나봐. 공고 뜬거에 지원도 해본다는데?"

뭐 이런 내용을 기사화 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