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최대 18조원어치 자사주 매입"···제록스 적대적 인수 위협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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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최대 18조원어치 자사주 매입"···제록스 적대적 인수 위협 대응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2.2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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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가 제록스의 적대적 인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 150억 달러(약 18조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추진한다. 사진=CNN
HP가 제록스의 적대적 인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 150억 달러(약 18조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추진한다. 사진=CNN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프린터·PC 업체 HP가 복사기·프린터 제조사 제록스의 적대적 인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 150억 달러(약 18조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놨다.

HP는 올해 1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사주 매입계획이 담긴 '전략적·재무적 가치 창출 계획'을 내놨다고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P 이사회는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150억 달러를 승인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3배로 확대한 것이다. HP는 최소 80억 달러를 올 여름 열릴 주주총회 이후 12개월 내에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HP는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주주들에게 160억 달러를 돌려준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HP의 시가총액 약 345억 달러의 절반에 육박하는 액수다.

HP는 또 영업이익 증대를 통해 6억 5000만 달러의 비용 절감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HP는 자사주 매입과 비용 절감 등을 통해 2022년 3.25∼3.65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내놓은 올해 주당 순이익 전망치 2.33∼2.43달러보다 1달러 가량 높은 것이다.

제록스는 앞서 작년 11월 시총에서 3배 덩치가 큰 HP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주당 22달러, 총 335억 달러(약 40조 7000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것이다.

HP가 자사 가치를 크게 과소평가했다며 제록스 제안을 몇 차례에 걸쳐 거절하자 이달 초 인수 제안가를 주당 24달러, 총 350억 달러(약 42조 6000억원)로 상향 조정했다. 인수 제안을 거부할 경우 HP 주주를 상대로 주식을 매입해 적대적 인수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제록스는 다음 달께 HP의 주식에 대한 공개 매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HP는 제록스와 합병이 성사될 경우 과도한 부채 부담을 지고 제록스가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창출될 시너지 효과를 과장했다고 이날 밝혔다.

양사 합병이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탐색하기 위해 제록스와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리케 로레스 HP 최고경영인(CEO)는 제록스의 인수 제안이 "결함과 함께 무책임하다"면서 합병 장애물로 "가격과 재무 구조, 시너지 효과에 대한 평가 등을 모두 합친 것"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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