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 격상후 첫날 금융시장 패닉...정부 '특단의 대책'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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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 격상후 첫날 금융시장 패닉...정부 '특단의 대책' 다짐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2.24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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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환율 11원 급등...코스피 3.87% 빠져
정부, 시장 안정의지 안먹혀...'역부족'
특단 대책, 오는 26일 발표예정...당분간 혼란 불가피
24일 장마감 후 환율, 코스피 지수
24일 장마감 후 환율, 코스피 지수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코로나 19 감염병 사태의 경보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데 따른 영향으로 이번주 금융시장 개장 첫날 환율은 급등했고 주가는 급락했다. 국내 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에 휩싸였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기준 11원 오른 달러당 1220.20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15.5원으로 개장했다.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다 폐장을 5분여 앞두고 1220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3거래일 동안 31원이나 오른 것으로, 원화 가치 급락을 보였다.  

주식시장도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여파를 비켜나가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80포인트 떨어진 2079.04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고 이날 하락폭 -3.87%는 지난 2008년 9월 1일 -4.06% 이후 11년 5개월만에 최대폭이다.  

코스닥지수 또한 전 거래일보다 -4.30%(28.40포인트) 떨어진 639.29로 장을 마감했다. 

정부는 지난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으나 시장의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실제 정부는 이날 개장 전 금융시장에 개입 의지를 밝히며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 시장 혼란에 대한 대응방안을 점검하고, 시장 안정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 차관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확대와 국내 확진 환자 급증 등으로 위험회피성향이 강화됨에 따라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물경제 측면에선 방한관광객이 감소하고 내수와 소비, 대중 수출이 위축되는 부분을 악재로 평가하며 경기개선 흐름을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 차관은 "지난주 뉴욕에서 만난 해외투자자, 국제신용평가사 S&P 고위급 인사도 코로나19 확산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었다"며 "해외투자자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여 코로나 사태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 대응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이 한국 및 아태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이고 국가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는 S&P의 입장을 전하며 시장상황 안정화를 위헤 긍정적 신호를 내비쳤다.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선 국민안전 확보와 경제적 영향 최소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도 밝히기도 했다. 피해업종과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긴급 지원책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피해업계에 대한 금융지원방안을 비롯 ▲소상공인·항공해운·관광·지역경제 등 분야별 지원방안 ▲정부와 지자체의 구내식당 휴무확대 ▲적극행정 면책조치 등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김 차관은 밝혔다.  

특히 금융·외환시장 상황에선 투기 거래 등 환율이 한 방향으로 쏠리는 경향에 대해 예의주시 중이라고 하며 관련 현상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시장은 이같은 정부측 의지에도 불구하고 원화가치와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특단의 대책에 대해서 큰 틀은 잡아놨지만, 구체적 방안은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르면 오는 26일 구체적인 대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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