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00선 붕괴...'코로나19 공포' 이후도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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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100선 붕괴...'코로나19 공포' 이후도 생각해야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2.24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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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확진자 수 763명으로
수출‧내수 위축 우려 확대
원‧달러 환율 상승세 계속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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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COVID-19) 파장이 커지고 있다. 중국 외 아시아지역으로 확진자 수가 늘면서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탓이다.

특히 확진자 수가 급증한 한국의 내수‧수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될 때까지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 1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0.41포인트(3.26%) 내린 2092.43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전날보다 48.80포인트(2.26%) 하락한 2114.04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2087.23까지 떨어지며 2090선을 밑돌기도 했다.

◆ 정부, 위기 경보 단계 ‘심각’으로 상향

코로나19 확산세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위험회피성향을 넘어선 공포심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내 확진자 수 증가세는 완화됐지만 한국‧일본 등 중국 외 국가의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불어난 탓이다.

중국의 일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00명을 웃돌았을 때까지만 해도 시장은 중국 중심의 생산‧소비 위축을 전망해왔다. 예상과 달리 아시아 주요국에서도 확산세가 두드러졌고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픽=연합뉴스

특히 중국‧일본(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포함) 다음으로 확진자 수가 많은 한국 경기에 대한 우려도 확대됐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4일 오전 9시 기준 763명으로 전일 602명(오후 4시)보다 161명이나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도 1명 늘어나 7명이 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한 바 있다.

시장에선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뿐 아니라 내수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초 중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됐을 때보다 국내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이다. 정부 역시 코로나19가 경기 개선을 제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의 조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시장은 할인 폭이 더 클 수 있다”며 “다른 지역보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정부 외환시장 개입 의지에도 원‧달러 환율 급등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안전자산 쏠림 현상은 뚜렷해지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2시 13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8.72원 오른 1217.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6.3원 오른  1215.5원에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상승폭을 넓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공포심리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오는 27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압박까지 나오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개장 전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으나 원‧달러 환율 상승세까지 막지는 못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외환시장 상황을 각별히 주시하고 있다”며 “환율 방향성이 과도하게 한쪽으로 쏠릴 경우 필요한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고채와 금값도 상승세다. 같은 시각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0베이시스포인트(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137%,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5.0bp 내린 연 1.220%에 형성됐다. 10년물 금리는 연 1.392%로 5.5bp 하락했다.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4.7bp, 4.8bp 하락, 연 1.430%, 연 1.439%를 기록 중이다.

한국거래소에서 1킬로그램(kg) 금 현물의 1그램(g)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40원(2.90%) 오른 6만4700원에 형성됐다. 금값은 지난 17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한 한편 사흘째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 경제지표 확인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 확대

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확산세가 잠잠해지기 전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의 공포심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즉 중국에 이어 한국‧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 확진자 수 증가폭이 줄어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완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투자자들이 코로나19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종국 외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고 있어 2003년 금융시장의 감염증 영향력 좀 더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국내 확진자 수가 감소할 때까지 국내증시에 대한 접근도 보수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세가 완화되면 시장의 관심이 빠르게 경기 개선 기대로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안은 주요국의 정책 대응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예상보다 글로벌 유동성과 경기부양책이 강해지면서 2분기 이후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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