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코로나19’에 얼어붙은 투자심리…코스피, 어디까지 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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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 ‘코로나19’에 얼어붙은 투자심리…코스피, 어디까지 떨어질까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2.23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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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160선 하방지지 시험”
아시아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
‘强달러’에 원‧달러 환율 상승세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세 장기화에 따라 글로벌 경기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이 가운데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 주식시장 수급 환경에 부담이 되고 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적 시각에서 ‘코로나19 사태’ 완화 이후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140~2240이다. 지난 21일 지수는 전주 대비 3.6% 내린 2162.84에 마감했다.

◆ 아시아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투자심리에 부담

한국‧일본 등 중국 외 아시아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지난 18일 확진자 수가 31명에 그쳤으나 19일 53명, 20일 104명, 21일 204명, 22일 433명, 일본 556명으로 빠르게 불었다. 일본 역시 확진자 수가 700명을 넘어섰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 훼손 가능성을 가장 우려한다. 정보기술(IT)산업 가치사슬(밸류체인) 비중이 높은 한국에선 투자심리가 공급망 공포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 들어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힘입은 제조업 환경 개선 가능성을 반영해 왔다. 코로나19로 이러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시장 충격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아시아지역 확진자 수 증가폭이 확대된다면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뉴욕증시 강세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에도 코로나19가 실물경기 우려를 키웠다”며 “이번주 코스피는 2160선 하방 지지를 시험하는 중립 이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원‧달러 환율 상승세…수급에 부담

달러 강세로 인한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 또한 국내 주식시장 수급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1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5원이나 뛴 1209.2원에 마감했다. 양호한 미국 경기에 힘입어 달러 가치는 오른 반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신흥국통화 가치가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국내 주식시장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달러를 원으로 바꿔 투자하는 외국인 입장에선 원화 약세로 환차손을 입기 때문이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단기간 내 달러 가치가 약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달러 방향을 전환시키는 요인들로는 중국‧의 경기부양책, 유로존 경기 반등 등이 있지만 단기간 내 의미 있는 상황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환율 변수에 종속된 형태로 중립이하의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 “코로나19 완화 후 지수 반등”

그럼에도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조정 장세를 투자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중국의 확진자 수 증가세가 주춤해진 만큼 점차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 관련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내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9일 820명을 기록하며 1000명을 밑돌았고 20일에 889명, 21일 397명으로 줄었다. 점차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특히 올 들어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진 점은 신흥국 경기 전망에도 긍정적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미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미국 경기 회복세는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사태 완화 후 미국발(發) 수요가 신흥국 국가 경기 반등을 주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고려하면 코스피 조정은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수급상의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안정 국면에 들어선다면 지수가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고 판단, 조정 국면에서 주식 비중을 높이는 전략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IT업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미국에서 유동성 확대로 IT업종 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국내 IT업종 투자심리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감염증 사태 사례를 보면 주식시장 영향은 단기에 그쳤고 주요국 경기부양책과 IT업종의 펀더멘털 개선 등을 고려할 때 주식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IT를 중심으로 조정 장세가 펼쳐질 경우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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