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3국 수요감소 대비 하루 30만 배럴 원유 감산 추진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3개국이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에 대응해 공동으로 하루 30만 배럴의 원유 감산을 추진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가운데 원유 생산능력 기준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3국이 추가 감산 논의를 위해 이번 주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와 쿠웨이트, UAE가 검토 중인 옵션은 러시아가 이끄는 비OPEC 산유국과 협력 없이 추가 감산에 나서는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유가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우디 등 3국이 추가 감산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유가의 하락압력이 커지자 사우디 등을 중심으로 감산 규모 확대와 감산기간 연장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달 초 OPEC+ 기술위원회는 하루 평균 60만 배럴을 더 감산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러시아가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비(非) OPEC 산유국 가운데 핵심국가인 러시아는 추가 감산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면서 쿠웨이트, UAE와 공동으로 추가 감산을 논의 중인 사우디가 2016년 말부터 이어져 온 러시아와의 '석유 동맹'에서 이탈을 검토 중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중국의 비즈니스 활동이 회복되는데다 코로나19가 원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OPEC 14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OPEC 플러스)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하루 감산 규모를 올해 3월까지 기존 120만 배럴에서 170만 배럴로 50만 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WSJ은 특히 사우디와 러시아의 협력 관계가 깨지면 국제유가에 미치는 OPEC의 영향력은 더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3일 월례 석유시장보고서(OMR)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1분기 원유 수요가 지난해 동기보다 하루 43만 5000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원유거래 업체인 비톨그룹도 올해 1분기 원유 수요가 하루 9830만 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추산보다 하루 220만 배럴 낮게 잡은 것이다.
저작권자 © 오피니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