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외국인투자 증가에 부동산 시장도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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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외국인투자 증가에 부동산 시장도 '호황'
  • 오성철 기자
  • 승인 2020.02.21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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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률 낮아지고 임대료는 상승세...스마트시티 건설 계획도
KOTRA 베트남 호치민무역관
베트남의 부동산 열기가 뜨겁다. 지난 1월 글로벌 부동산서비스 기업 CBRE가 개최한 ‘2020 베트남 부동산 전망’ 포럼에 수많은 참가자들이 빼곡히 자리해 있다. 사진=KOTRA 호치민무역관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미중무역 분쟁 등으로 베트남이 중국의 주요 대체 투자지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부동산시장도 외국인 투자 증가의 영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OTRA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은 총 380억 달러의 외국인 투자액을 유치했다. 이중 제조업과 부동산 부문은 각각 64.6%, 10.2%의 비중을 차지해 외국인투자 선호 분야 1,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역시 베트남 투자의 86.9%를 제조업과 부동산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호치민시 A급과 B급 오피스 신규공급은 각각 전년보다 16%, 12% 증가했다. 최근 5년간 가장 큰 증가폭이다. A급 오피스의 월 임대료는 ㎡당 45달러로 지난해와 큰 변동이 없었으나 B급은 25달러로 6.1%나 올랐다.

오피스 임대 수요는 공유오피스 비중이 24%로 가장 높다. 글로벌 부동산서비스기업인 CBRE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고 베트남의 비즈니스가 다양화되면서 공유오피스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호치민시에는 위워크(WeWork), 업(Up), 드림플렉스(Dreamplex), 레구스(Regus), 컴파스(Compass), 클라우드(Kloud) 등의 공유오피스 회사가 활동 중이며, 지점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또 VNG, FPT, CMC 텔레콤 등 베트남 대형 IT 기업들은 사업 확대 등을 위해 자체 오피스 빌딩을 건설하고 있다.

베트남 오피스 업종별 임차 비중(2019년). 자료=CBRE

CBRE 베트남은 2022년까지 오피스 공급이 현재 약 135만 ㎡에서 160만 ㎡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팔(Opal), 응구엔(Nguyen) 킴빌딩(Kim Building) 등 현재 예정된 오피스 빌딩 프로젝트 11개가 모두 완공되면 A급 오피스 공실률이 현재 9%에서 2022년 17~2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 상가, 임대료 오르고 공실률 낮아져

중심업무지구 상가부동산의 경우 지난해 월 평균 임대료는 ㎡당 135.5 달러로 전년대비 5.8% 상승했다. 공실률은 1.59%로 전년대비 1.8% 하락했다.

상가 부동산의 수요증가는 글로벌 외식·소비재 기업들의 진출 증가가 무관하지 않다. 호치민시의 경우 'MLB'(패션), 'The Coffee Club'(카페), 'Haidilao'(외식), 'JAJU'(생활용품) 등 많은 글로벌 브랜드가 신규 진출했다. GS25(편의점) 등 많은 기존 진출기업들도 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CBRE 베트남은 식료품(F&B), 편의점, 패스트패션(fast fashion), 건강 및 미용 등의 분야 성장세가 높다고 평가했다. 이는 최근 베트남 경제 성장과 소득수준 증가, 베트남 투자법 개정 등 제도 개선으로 베트남 내수 소비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진입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주거 부동산의 경우 베트남 정부의 라이선스 발급 제한으로 신규공급이 줄었다. 호치민시는 2018년 말부터 시내 중심 지역의 고층 건물 프로젝트 인허가를 제한하고 대출 정책도 강화했다. 그 영향으로 주거부동산 신규 공급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주거부동산 신규 프로젝트는 36건, 2만6692세대로 세대 수 기준 전년 대비 13% 줄었다.

호찌민시 아파트 신규공급 및 분양 세대 수 추이
호치민시 아파트 신규공급 및 분양 세대 수 추이. 자료=CBRE

◆ 호치민시 건설인허가 제한에 교외지역 관심 높아져

공급이 줄면서 아파트 임대 가격은 모든 부문에 걸쳐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초고가 아파트는 전년대비 12%, 고가 부문은 10%, 중가 부문은 14%, 저가 부문은 8% 상승했다. 반면 미분양 주택 물량은 전년대비 15% 감소했다. 시장 수요가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당분간은 건설 인허가 제한으로 인해 호치민시 보다는 인근지역, 교외 지역에 대한 관심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Aqua City(동나이성), Vinhomes Grand Park(호치민시 9군), Swan Park(동나이), Waterpoint City(롱안성), Swan Bay(동나이성) 등에서 아파트ㆍ주택 건설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스마트시티 등 베트남 부동산 개발에서 디지털 기술 도입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스미토모 상사, 노무라 부동산 그룹 등 몇몇 일본 기업들은 이미 베트남 현지 부동산개발사와 손잡고 베트남 맞춤형 스마트시티 사업에 참여했다.

이들은 초고층 빌딩 건설과 인공지능, 5G,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안면인식시스템 등의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금융·에너지·안전·교통·친환경 등을 위한 스마트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 이 기사는 KOTRA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작성자 이주현)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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